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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1

<2021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아홉째 날>

 

스쿨 버스를 타는 아이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작년 9월 새학년을 시작 할 때만 해도 한쪽에 열세개씩 스물여섯 개의 좌석이 있는 스쿨 버스에 기껏 열 댓명의 아이들이 탔었는데 이제는 좌석이 모두 차고 한 좌석에 두명씩 앉아야 할 만큼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원격수업’에서 ‘대면수업’을 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오는 아이들이 그 만큼 많아 졌다는 것입니다.
스쿨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적으면 좋습니다.
아침에는 아이들을 태워야 하는 자리가 적고 오후에 역시 내려주기 위해 멈춰서야 하는 곳이 줄어드니 좋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몇 명 타지 않으면 그만큼 신경 쓸 일이 없으니 운전하기는 편합니다. 하지만 운전하기 편한 것 보다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로 가득찼던 스쿨 버스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스쿨 버스는 학생들이 타야 합니다.
학교로 가는 아이들 그리고 학교가 끝난 후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태우는 것이 스쿨 버스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그 필요에 따라 만들었기에 각각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믿습니다.


예수가 말 합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려고 온 줄로 아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도리어 분쟁하게 하려 함이로다”


예수의 존재 이유는 ‘그저 좋은 게 좋은 거야’라는 화평이 아니라 세상으로 하여금 ‘선과 악, 정의와 불의, 공평과 차별’이 분쟁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예수를 믿는 사람들 즉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그의 존재 이유는 선함과 정의로움 그리고 공평을 위해 싸워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들이 타지 않는 스쿨 버스가 운전하기 편하듯이 악함과 불의 그리고 차별을 보고 침묵 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사순절 스물 아홉째 날,
선, 정의, 공평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 제대로 싸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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