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13 2021

<2021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첫째 날>

 

화상을 입었습니다.


멍청한 짓을 하다가 그만 데었다는 것입니다.
물집이 잡혔고 상처가 났습니다. 소독도 해 주고 덧나지 않게 잘 보살펴주면 흉터는 남겠지만 상처는 곧 아물 것입니다.


몸에는 여러 군데 흉터가 있습니다.
누구나 육십여년 넘게 사용 했으면 한 두 군데 아니 여 일곱 군데 흉터가 없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상처가 아문 자리입니다. 하지만 어떤 상처는 흉터로 남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아직도 아물지 않아 그렇습니다.


상처는 사람 몸에만 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 살아가는 삶에도 그리고 사회와 역사에도 상처는 납니다. 상처를 내는 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물지 않은 아니 아물지 못한 쓰리고 아픈 상처도 그대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반민족 친일의 상처, 반민주 독재의 상처로부터 세월호 참사의 상처, 노무현, 노회찬, 박원순, 부정과 부패가 긁어 놓은 수 많은 상처들이 채 아물지 못한 채 남아 있습니다.


예수가 말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채 아물지 못한 아프고 쓰린 상처를 가진 자들이 예수에게로 가면 예수는 어떻게 저들의 상처를 낫게 해 주려는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보잘 것 없을 지라도 그저 쓰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잊지 않고 기억 하는 것이 내가 저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것이 되리라 생각 합니다.


사순절 스물 첫째 날,
사순절의 반을 지나면서 가슴 깊이 담아놓은 미안함의 상자가 조금씩 열릴 때,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주는 날이 되기를…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