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언 수행’이라는 것을 합니다.
말을 참는다는 것인데, 사실 묵언 수행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참는 인내의 수련이 아니라, 법정 스님이 “홀로 있으면 귀가 열린다. 내 안의 소리 사물이 소곤대는 소리, 때로 세월이 한숨 쉬는 소리, 듣기는 곧 내면의 뜰을 들여다 보는 일이다” 라고 말씀 하신 것처럼 내 소리를 없애서 남의 소리를 듣는다는 ‘들음 수행’인 것입니다.
나 처럼 말 많은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수행인데 그동안 근질거리는 주둥이를 참지 못하고 온갖 소리를 다 떠들어 댔더니 마침내 심각한 목감기가 걸렸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넌 네 의지로 입 못 닥치니, 아예 이렇게라도 해야겠다’ 하셨던가 봅니다.
덕분에 ‘묵언 수행’이 아니라 ‘못언 수행’을 합니다. 사순절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