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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 2015

사순절 2015 – 여덟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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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에 귀국한지 일년이 다 되가네요. 제 삶의 전반부를 돌아보며 생활했던 그곳이 그립습니다.
제 삶의 후반부는 또 다른 싸움의 시작으로 출발했습니다.
“Good Doctor 양성 사업”을 추진했고, 사업단장이 되었네요.
단장에게 주어진 권한은 거의 없고 한 가지 좋은 점은, 이런저런 일로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자유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사람들은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자기 생각을 다른이에게 이야기 할 때도 무슨 자격을 요구하니 말입니다.
어째든 요즘은, 학생들에게 학부모들에게 교수님들에게 “‘좋은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 모두 다함께 무엇을 합시다”를 입에 달고 다닙니다. “더불어 가며 서로를 살리는” 의사를 만들어 보자는 게 목표이고, “사람을 품위있게 대하는 의사” 양성이 비젼이랍니다.
뿌리고 다니는 씨앗들이 자라 큰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모두가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제가 있는 곳이 탈바꿈하길 바랄뿐입니다.

피로가 싸일 무렵, 아버지(74세), 저(46세), 아들 강찬(18세)이 안나푸르나에 설연휴 동안 다녀왔습니다.
아버지가 산을 좋아하시는데, 히말라야 갔다 오는게 소원이셔서 더 연세들어 못가서 후회하는 일 없게 큰 마음 먹고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산에서는 ‘아버지가 절 모시는(?)’ 꼴이 되었지만요. 10년치 걸을 걸 일주일만에 걸은 것 같습니다. 빠지길 원한 뱃살은 그대로고 다리에 알만 크게 박혔습니다.

히말라야 트레킹 길을 오르며, 세가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나마스떼’라는 인사말에 담긴 ‘당신의 신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는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깃든 의미에 대해서입니다.
둘은 돈, 명예등에 대한 욕심뿐만 아니라, ‘현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추진하는 가치’도 욕심일 수 있다라는 티벳불교가 가진 사상에 대해서입니다.
세번째는 네팔에서는 7,000미터가 넘어야 비로서 산이라는 명칭을 붙인다는 것입니다.

아! 얼마나 내공이 깊어져야 세상을 잘 살게 될까요? 다시한번 제 내공의 깊이를 돌아보게 한 히말라야 트레킹이었습니다. 그리고 질문이 생겼습니다.
제가 존재하지 않았던 세상과, 존재했던 세상은 뭔가 달라야 하는 건가요?
달라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다르지 않아도 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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