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죽었다.
예수는 바위 무덤에 안장 되었다. 바위에 굴을 뜷고 그 안에 시신을 넣어 둔다. 무덤으로 가는 여인들이 서로 말한다.
“누가 무덤을 막은 돌을 굴려 치워줄까?”
무덤의 입구는 돌로 막혀있다. 무덤을 막은 돌을 치우기에 그 여인들의 힘은 너무도 나약 했다.
독립을 막고 있었던 일제를 치우기에는, 통일을 막고 있었던 이승만을 치우기에는, 민주주의를 막고 있었던 박정희를 치우기에는, 천암함을 막고 있는 이명박을 치우기에는, 세월호를 막고 있는 박근혜를 치우기에는 그 여인들의 힘은 너무도 나약했다.
하지만 여인들이 무덤에 이르렀을 때, 돌은 이미 치워져 있었다.
이름 없이 광야에서 쓰러져간 독립군들이 치웠다. 제주에서, 지리산에서, 노근리에서 무덤 없이 묻혀간 민중들이 치웠다. 이문동, 남산의 고문실에서 죄 없이 죽어간 국민들이 치웠다.
무덤을 막고 있었던 돌이 치워진 그 자리에서 예수는 부활했다.
민족이, 역사가, 민주주의가 부활하기를 바라는가? 세월호의 진실이 부활하기를 바라는가 말이다?
민족의 역사를 가로막고 있는 친일의 돌을 치워라.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분단의 돌을 치워라. 민주를 가로 막고 있는 독재의 돌을 치워라. 세월호의 진실을 가로막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돌을 치워라.
2015년 부활절,
세월호에서 처참히 목숨을 잃어간 우리 아이들이 부활 할 수 있도록 그 돌을 치워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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