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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9 2011

사순절 이야기 (28) – SEX in Photography, and ……

오늘 김태우씨가 머리를 올린 날이라, 라운딩을 마치고 난 후 기념으로 태우씨 사진 한 컷을 찍었어요.
(제 골프 경력이 대충 8년 정도 되는데, 머리 올리는 날 그렇게 공을 잘 띄우는-그것도 아주 멀리 그리고 정확히- 사람 처음 보았어요. 스토어스에 또하나의 진정한 골프신동이 태어난 날이었습니다)

근데, 태우씨가 이 사진을 보고는, 사진이 멋있다며.. 역시 무언가 다른 것 같다는 둥~~~
사실 제가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고 맨 처음 생각했던 것이 대학 졸업 무렵이었는데, 당시 사진을 취미삼고 있던 친구(여자였지요~~)가 제 사진을 찍어서 액자와 함께 저에게 준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친구가 구사했던 사진기술이 위 사진과 같은 거였어요. 얼굴이 강조되고, 배경은 흐릿하고..  그 이후로 가끔씩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으나 실천을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마음 먹고 사진을 배우게 되었던 거죠..  근데, 사진을 배우고 보니까 위 사진기법은 아주 초보적인 것으로 카메라에 대해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누구든 구사할 수 있는 기법이던구요..
그래서, 사진에 관한 약간의 Tip을 드리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봅니다. 한편으로는, 저보다도 사진에 대해 지식과 경험도 많고 사진도 훨씬 멋있게 잘 찍으시는 분을 생각해보면 쑥쓰럽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골프에 관해서는 “실전보다는 이론이 밝다(^^)”는 점이 밝혀져 이미 신비주의가 깨진 마당에 이제 “사진까지 별게 없다”는 것이 밝혀져 완전히 신비주의가 벗겨질까봐 심히 우려가 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원래 천성이 그런데다가 변호사라는 직업을 갖다 보니 “실제 (사건을) 해본 적이 없으면서도 경험이 있는 척을 하고” “실제 모르면서도 아는 척을 하고” “실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에 능숙한 저라는 점을 알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어… 이에 “이론보다 못한 제가 찍은 사진들”을 일부 공개합니다.

우선, Rule of thirds가 있어요. 이는 서양 회화에서 확립되어 사진에도 도입된 것인데, 어느 그림이나 사진에서 Subjcet(주제)가 그 화면의 한 가운데 있을 때보다는  좌 또는 우에서 1/3 지점, 상 또는 하에서 1/3 지점에 있을 때 사람의 눈은 이를 아름답고 편안하게 인식한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subject가 화면의 한 가운데 있으면 좀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세로 각도로 인물 사진을 찍을 때나 대칭이 강조되는 사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과감하게 화면의 1/3 지점, 혹은 개성 있게 1/4,
1/5, 1/10 지점 등에 subject를 위치시켜 보는 시도들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플로리다 디즈니랜드)

(Seaport/Mystic)

둘째, Close/Close-up. 가급적 subject에 가까이 다가가라는 말이죠.  어느 유명 사진작가가 “사진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을 때에는  close를 안 하지 않았나를 먼저 점검해 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 무엇일까요?
끓는 물을 아주 가까이에서 찍은 것입니다. 색다른 느낌이 나지 않나요? (^^). 사실, 제가 이번 학기 Photo II (흑백필름카메라) Portfolio 주제로 하고 있는 것인데 흑백필름 카메라로 찍어 인쇄를 해보면 사진보다는 느낌이 훨씬 좋더라구요. 위 사진은 여기에 사진을 올리려고 digital camera로 찍은 것인데, 좀 약하네요..

그리고, close를 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아주 치명적인 외과수술을 피할 수가 없죠. 인물사진의 경우 팔을 자르고, 어깨를 자르고.. 근데 이런 외과수술 두려워 하지 마세요.  다만, 사람 얼굴 외과수술할 때, 목만 자르진 마세요. 반드시 어깨부분을 조금이라도 살려 두셔야 해요. TV나 영화에서 사람 얼굴을 close-up 할 때 보면 머리 윗부분은 잘라도 어깨부분은 조금 남겨 두는 모습을 종종 보실 수 있을 겁니다.


(MCC 스튜디오에서)

근데, SEX in Photography 이야기는 언제 하냐고요?
Phtography = Simplify + EXclude.  위에서 말한 close/close-up이나 외과수술과 유사한 맥락입니다. 단순화(simplify)하고 제외시키라(exclude)는 뜻이죠. 일반 회화에서는 빈 캔버스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면, 사진은 viewfinder를 통해 보이는 화면에서 무엇을 제외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즉, viewfinder에서 보이는 모든 것을 담으려 하지 말고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만 고르고 나머지는 화면에서 없애 버리라는 말이죠. 내가 담고 싶은 대상에 가까이 가면 (close-up) 없애버려야 할 그 주변의 것들은 자연스럽게 화면에서 사라지겠죠?

(디즈니랜드 야간 퍼레이드 장면, 꽃마차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꽃마차 중 일부 꾳부분만 close-up해서 나머지 꽃마차 부분은 과감히 삭제)
 그리고, 가까이 가도 가까이 가도 없앨 수 없는 것들.. 김태우씨 사진에서 태우씨말고 그 배경의 것들.. 이것은 어떻게 하죠?    바로 사진과 같이 배경을 흐리게 함으로써 김태우씨만 또렷하게 부각하는 방법으로 Simplify/EXclude하게 되는 것입니다.

셋째, 동작이나 움직이는 사물을 찍을 때에는 그 움직이는 방향이나 이동방향쪽의 공간을 더 넓게 잡아주는 것이 자연스럽고  역동적일 수 있습니다.

(플로리다여행/가끔은 역광을 이용한 촬영도 시도해 보세요)

(태연씨! 미안.. 동의도 안 받고.. follow throw 모습이 본받을 만한 자세라서.. 태연씨 iron shot이 거리가 나는 비밀을 발견한 것 같네요)

아.. 마지막으로.. 김태우씨 사진과 같이 배경을 흐리는 초보적인 기법..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1) 조리개를 많이 개방하는 방법, 2) 망원렌즈를 사용하는 방법, 3) 피사체에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이 있는데, 1)번 방법인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효과도 큰 방법이에요. 조리개(F Stop)와 셔터스피드 수동조절이 가능한 카메라 (DSLR카메라는 이에 해당)의 경우, 조리개 우선모드(Aperture Priority) – 카메라의 선택모드 중 Av 혹은 A 모드를 선택하신 후 카메라(렌즈)가 허용하는 F stop 숫자 중 가장 작은 숫자 (좋은 렌즈는 1.4, 1.8, 2 등이 선택 가능, 기타 평범한 렌즈는 2.8, 3.5, 4.0 등이 선택 가능)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요즘은 DSLR 카메라가 많이 대중화 되어서 보유하고 계신 분이 많으신데 그 중 일부 소수의 분들은 거의 full auto 모드만 사용하여 DSLR 카메라가 가진 장점을 경험하지 못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이런 분들은 과감하게 Av(혹은 A), Tv (혹은 S) 모드 등을 사용해 보세요. 문제는 조그만 사이즈의 compact camera인데, 여러 가지 선택 모드 중 “인물(Portrait)”을 선택하면 동일한 효과를 가질 수 있습니다. compact camera의 경우 인물 모드를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조리개를 좀 더 개방해서 촬영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조리개 개방의 정도가 DSLR 처럼 촬영자가 조절할 수는 없고 고정되어 있다는 점이 약간의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사진을 조금 배우기 전까지는 compact camera만 가지고 있었고, 그 것도 몇 가지 선택모드가 있음에도 어느 것 하나 시도해 보지 않고 카메라가 기본(dafault)으로 설정해 놓은 것만 가지고 촬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갖게 되니까 그 몇 가지 선택모드가 가지는 기능은 아주 훌륭하며 대부분의 경우 DSLR 카메라를 이용하여 나름 수동기능을 이용하여 촬영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DSLR이든 compact이든 조작법에 주눅들지 마시고 그 기능들을 하나 하나 익혀 보시기 바랍니다. 매뉴얼을 보면서 하면 그리 어렵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말씀드린 위 몇 가지 tip이 기억나면 한번 사용해 보세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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