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 2020년 사순절 이야기

4월 02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넷>

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셋>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 것 뿐 아니라 일을 못 하니 돈을 못 벌고, 돈을 못 버니 그저 먹고 쓰기만 하다 보니 아침의 관심사까지 바뀌어 버렸습니다. “오늘은 케일이 버스를 탈까?” “아침에 브레잌이 버스를 타면 어제 일에 대해 무어라 말을 해 줄까?”라고 했던 것이 “오늘은 무얼 먹을까?”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눈을 떠 보니 눈이 옵니다. 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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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둘>

신앙, 믿음 이라는 것에는 몇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주먹이든 돈이든 권력이든 아니면 과학이든 별이든 달이든 또는 부처나 알라 또는 시바 그것도 아니면 관우나 장비나 조상 심지어는 고무신짝이라고 하더라도 무언가 믿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적이라는 것입니다. 그 대상을 믿는 목적이라는 것인데 다시 말하자면 왜 믿는가 하는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살고, 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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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하나>

먹을거리를 사려고 그로서리에 갔습니다. 몇일 전 텅텅 비어있었던 고기류 섹션이 갖가지 고기들로 채워졌습니다. 올리브 오일이 있는 곳에 갔습니다. 내게 필요한 올리브 오일이 달랑 두 개 남아있습니다. 아주 잠깐 “얼른 두 개 다 집어넣어”라는 유혹이 닥쳐왔습니다. 순간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라고 가르쳐준 예수의 기도가 떠올랐습니다. 두 개 남은 올리브 오일 중 한 개만 집었습니다. ‘유혹’을 물리쳤다는 자랑스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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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분수(分數)는 나눔이고 앎입니다. 분자를 분모로 나누는 것이고 내 능력을 아는 것입니다. 분자가 크면 가분수가 되고 행위가 능력 보다 크면 푼수가 됩니다. 엘리야가 예언하던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아합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양아치 능력으로 왕 노릇을 했고 엘리야의 경고를 무시한 채 전쟁에 나간 아합은 치졸하게 왕복을 벗고 변장을 한 채 전투의 뒷전에서 피해 다니지만 결국 아람 병사의 잘못 당겨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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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아홉>

새벽에 집을 나가 저녁에 돌아오던 날들이 멈춰 섰습니다.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인데 아니 보지 않았던 것들인데 일도 못하고 돈도 못 벌면서 하루 종일 집에만 있으니 눈에 띄는 것들이 드러납니다. 괜시리 미안한 마음에 음식을 한다, 청소를 한다 하며 집안을 비집고 다니다 보니 아내의 영역을 침범하게 됩니다. 주방 구석에 묻은 먼지며 세척기 안쪽에 끼어있는 물때도 보입니다. 냉장고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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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여덟>

커네티컷은 매사추세스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주이며 1620년 Mayflower 호를 타고 영국에서 출발한 최초의 이주민들이 십년 만에 내륙으로 이동하여 1630년에 교회를 세운 곳입니다. 어떤 한국 교회들이 처음 이 땅에 발을 디딘 사람들을 Puritan(청교도)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무식의 소치일 뿐이고 최초로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Pilgrim(순례자)라고 불렀습니다. 물론 이후 Puritan 들이 이곳에 도착 하지만 분명히 구분해야 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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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일곱>

커네티컷 주정부는 뉴욕, 뉴저지 주정부와 함께 오늘 월요일 3월 16일 오후 8시를 기해 모든 음식점, 바, 영화관, 체육관과 운동시설 및 이와 유사한 공공시설을 잠정적으로 폐쇄 한다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만 음식점의 경우는 take-out과 배달은 허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이번 조치는 권고 사항이 아니라 법적 제재가 따르는 명령이라는 것을 분명히 못 밖아 발표 했습니다. 뉴욕 맨하튼을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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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여섯>

내가 일하는 곳의 디럭터는 늘 어린 강아지를 사무실에 데리고 옵니다. 집에 어른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자기들 끼리 두면 꼬마 강아지를 괴롭힌답니다. 녀석 이름이 ‘마틸다’인데 사무실에서 오가는 운전사들과 장난을 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나를 보면 앞발까지 들고 깡총깡총 팔짝거리며 유난히 반깁니다. 이유는 내가 늘 비스켓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틸다가 내게 고마워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자기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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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다섯>

우리는 늘 우리 곁에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나치며 삽니다. 떠오르는 해, 부는 바람, 떨어지는 빗방울 그리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 일상이라고 하는 모든 것들이 늘 우리와 함께 함에도 고맙고 소중 하다는 것을 잊고 산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점점 다가오더니 마침내 내가 있는 이곳까지 이르렀고 결국 이곳 학교가 두 주간 휴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새벽에 일어나 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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