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 2016년 사순절 이야기

내 안의 예수를 찾아가는 사십일간의 여행 – 2016년 설레이는 “사순절 이야기”

3월 06 2016

2016-사순절 이야기

나무를 잘랐습니다. 집 앞 뒤뜰에 있는 여러 그루의 나무를 잘랐습니다. 키가 160 피트가 넘는, 50 미터나 되는 큰 나무들이었습니다. 난 나무가 많은 것을 좋아 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 집으로 이사를 왔고, 빼곡한 나무들 사이에 둘러싸여 행복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크게 자란 나무들이, 너무 집에 가까이 서서, 너무 집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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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1 2016

2016년 사순절 이야기

Pourquoi tale 이라는 글쓰기 장르가 있다. 크게 볼땐 소설의 한 부분이다. Pourquoi는 프랑스어로 “왜?” 라는 뜻이다. 그리고 tale 은 동화쯤으로 해석 될 수 있으니, 두개를 합치면,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왜 그렇게 되었는가를 동화로 쓴것이다. 예를 들자면, 왜, 코끼리 코는 길까? 또는 어떻게 수닭은 벼슬을 가지게 되었나? 등을 동화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왜 사순절이 사순절이지? 배워서 아는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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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4 2016

2016-사순절

은수미 의원이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투혼으로 필리버스터를 했다고 합니다. 김광진 의원에 이어 은수미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는 시간, 새누리당은 회의장 밖에 모여 시위를 하며 구호를 외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 쓰인 구호가 ‘국민안전 외면하는 야당은 각성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철면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쇠로 만든 낯가죽’이라는 의미인데 ‘뻔뻔스러워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리킬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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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 2016

사순절 2016

또 사순절이 왔습니다. 올해는 소리소문없이 왔네요. 요즘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막둥이 털내미 재롱에 빠져 삽니다. 평소엔 귀찮아서 꼼짝도 하기 싫어하던 비루한 몸뚱이를 이끌고 여름이건 겨울이건 트레일이며 공원산책을 나갑니다. 밖에 나가는게 너무 좋아서 신나게 엉덩이를 흔들고 입이 쭈아악 벌어진 이녀석 모습만 봐도 제가 다 행복할 지경이거든요. 그런데 이녀석, 귀여운만큼 말썽도 많이 피웁니다.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반갑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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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 2016

사순절-2016

새집을 만들었습니다. 나무를 자르고, 구멍을 내고, 지붕을 만들고, 바닥과 벽을 만들어 못을 밖고 …. 참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새 집을 들고 사다리 높은 곳에 올라가 달아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 했습니다 . “자 내가 이렇게 열심히 그리고 멋지게 새집을 만들었으니 새들이 좋아 할꺼야…”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다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도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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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 2016

2016-사순절

한 마음으로 함께 하시는 동지 여러분, 슬퍼서 마주 볼 수 없는,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마주 해야 할 참혹하고 뼈아픈 우리의 과거이며 동시에 현실인 역사를 민낯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화 <귀향>이 오는 2월 24일 (수요일) 14년을 기다려 온 끝에 마침내 개봉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익히 알고 계신 것처럼 상영관 배정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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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 2016

2016-사순절

박성민, 곽은경, 민건, 서윤 가정으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이곳에 올립니다. ——————————————————————————– 목사님, 연락이 많이 늦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민건이네는 이젠 복귀 6개월차 한국생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민건이엄마도 저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 배우며 적응하면서 미국에서보다는 아니지만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민건이하고 서윤이가 미국에 있는 교회가족들 보고싶다고 가끔씩 투정하닌 투정을 부리지만 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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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 2016

2016-사순절

정전이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컴퓨터도 안 되고 인터넷도 안 됩니다. 답답합니다. 촛불을 켰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촛불을 바라 보았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바뻣는지, 무엇이 그리도 할 일이 많았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옭아매고 있었는지, 무엇이 그리도 나를 쥐어짜게 만들고 있었는지. 가끔은 정전이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2월 16 2016

2016-사순절

바람이 심하게 불어 정전이 되었습니다. 스위치를 올렸는데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수도를 틀었는데 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정전이 된 것을 알면서도 스위치를 올립니다. 항상 있었던 것이 없다는 것에는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합니다. 늘 있을 때는 몰랐는데 없으니 이리도 어색하구나. 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이 언젠가는 더 이상 있지 않게 됩니다. 있음의 고마움을 새겨 봅니다.

2월 14 2016

2016-사순절

<귀로>라는 악기가 있습니다. 지극히 단순하게 나무에 홈을 일정한 간격으로 파 놓고 그것을 긁어서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매우 단순한 소리를 만드는 것이기에 짜증을 내게 하는 소리가 되기도 하지만 지극히 단순한 소리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 때 매력적인 소리가 되기도 합니다. 삶도 어찌보면 지극히 단순한 일상 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일상이 아름다운 삶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잊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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