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 2019년 사순절 이야기

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일곱>

얼마 전 청소기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워낙 게으름과 귀차니즘에 매몰 된 삶을 살다보니 집안 청소를 할 겨를이 없던 지라 ‘로보트 청소기’를 구입 했습니다. 똑똑한 녀석이 스스로 알아서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청소를 해 주는 덕에 시간을 맞춰 놓고 일을 다녀오면 청소를 끝내 놓는 것입니다. 덕분에 저녁에 일 끝내고 돌아오면 “어디 보자… 오늘은 어디서 놀다 왔냐?”라고 하며 먼지가 모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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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여섯>

직업이 스쿨 버스 운전이다 보니 늘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이 동네 아이들이 다른 지역 아이들에 비해 전혀 말썽을 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혹 운전자의 말에 따르지 않아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Parenting’이 되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아이에 대해 관심을 둘 만한 여유가 없는 경우라는 것입니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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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다섯>

미련스럽게 다시 들었습니다. 아침에 운전 끝내고 돌아와 들으면서 울었는데, 저녁에 일 끝내고 돌아와 또 들었습니다. 울게 되리라는 것을 알면서 말입니다. “할머니는 고기(물고기)를 안 드세요. 부모 형제가 모두 바다에 떠내려가 물고기에 다 뜯겨 먹혔다는 생각 때문이었대요. 어릴 때부터 꾹 참으면서 멸치 하나 조차 먹지 않았다는….“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또 다시 펑펑 울었습니다.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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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넷>

살아가면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해야만 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도 있습니다. 청와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부실에 대해 국민소통수석이라는 자가 “주택 세 채를 보유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것인지는 이론의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에서 벤츠·포르셰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냐?”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포르셰 차량가격이 3500만원이라고 까지 공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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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셋>

‘오마이뉴스’가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황교안이 21.2%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서 이낙연, 유시민, 이재명, 박원순 그리고 김경수까지 2위부터 5위까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봄이 되었지만 날이 추운 덕에 여기 저기 몸이 삐끗거려 기분이 그리 좋지 않았었는데 조사 결과를 보는 순간 어깨 결림이 사라진 듯 합니다. 2위부터 5위까지의 선호도를 모두 합하니 소수점 빼고도 두 배가 넘는 43%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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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둘>

서기관의 질문 “첫 번째 되는 최고 계명이 무엇이냐?”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신명기와 레위기를 인용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사랑입니다. 하지만 예수의 대답에 저는 한 가지를 더 붙이고자 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에 더하여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허물이 벗겨지고 썩어 문드러진 내 가슴, 쓰리고 쓰리다 못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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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하나>

‘신 존재 증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신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로 많은 사람들, 그것도 똑똑하다고 여겨졌었던 교회 지도자들, 신학을 연구 한다는 학자들 그리고 심지어는 철학자라고 이름 붙여졌던 사람들까지도 ‘신 존재 증명’이라는 것에 정열을 쏟아 부었습니다. 마치 ‘연금술’을 연구했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물론 ‘연금술’, 즉 금을 만드는 방법은 현대 과학으로 해결 되었다고 합니다. 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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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Late run’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학교 아이들 방과 후 프로그램이 끝난 후 집에 데려다 주는 것입니다. 스물 두 대의 버스가 지역을 나누어 운행하는 일반노선에 비해 여섯 대의 버스가 전 지역을 담당 합니다. 아이들의 숫자는 적지만 지역이 넓고 또한 요일에 따라 버스를 타는 아이들이 다른 이유로 해서 지역을 잘 아는 운전자가 아니면 상당히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시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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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열 아홉>

오후에 초등학교 꼬맹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애디를 집에 내려주고 있는데 누군가 버스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고 웃으며 소리를 칩니다. 스쿨 버스 유리창은 모두 안전유리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충격을 받으면 잘게 깨지거나 금이 갑니다. 특히 양면의 유리창은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구로 사용하기 위해 발로 차거나 하면 유리자체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꼬맹이들이 두드리는 정도로는 깨지지 않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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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열 여덟>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타일러가 학교에서 탈 때 앉았던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학교 아이들에게는 먼저 버스에 타는 순서대로 자기가 앉고 싶은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5학년 남자 아이인 타일러를 8학년 여자아이들이 다른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쫓아 버렸나 봅니다. (사실 이곳 여자 아이들 중에서 덩치가 큰 아이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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