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 2009년 사순절 이야기

내 안의 예수를 찾아가는 사십일간의 여행 - 2009년 설레이는 "사순절 이야기"

3월 04 2009

살펴보신다 – 3/3

새벽에 나가보니 어제 내린 눈에 버스 앞유리창이 반쯤 가려져있다. 빗자루를 부여잡고 앞쪽에 쌓인 눈을 쓸어내리고, 방향 지시등을 덮어버린 눈을 헤쳐내기에 정신이 없다. 뒷 창문까지 대충 흩어내고 나니 떠나야 할 시간이 십분이나 넘어버린다. 바퀴 점검을 하는 둥 마는 둥, SOS 라이트가 켜지거나 말거나 일단 출발을 했다. 새벽 어두움에 미끌거리는 도로를 시간에 쫓겨 달려가면서 거울로 뒤를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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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4 2009

의인인들 – 3/2

눈이 왔다. 2월 말에 날이 따뜻한 것이 못내 미심쩍었던 것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결국 눈이 바람과 함께 몰아쳤다. 눈이 오면 해야 할 일들이 있다. 눈을 치우는 일이다. 하지만 기계없이 삽만을 사용해서 눈을 치운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인지라 어떻게하면 눈을 좀 덜 치우고 살짝 살짝 자동차만 다닐 수 있게 할까하는 생각에 이런 저런 궁리를 해 본다. 차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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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1 2009

뻔뻔스럽게 – 2/28

매일 똑 같은 길을 간다. 새벽에 시작해서 오후까지 그리고 저녁에도 같은 길을 다닌다. 떠오르는 햇살에 눈을 적시며 시작해서 지는 노을에 눈을 담그며 하루 스물 일곱번 같은 길을 오고 간다. 어디에서 우회전을 하며 어디에서 내리막이 시작되고 어디에서 길림길을 만나며 어느 곳에 신호등이 있고 어느 곳에 정지 표지판이 있는지 어느 곳에 웅덩이가 있는지 길과 길이 차를 움직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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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 2009

나는 좋습니다 – 2/27

새벽 안개사이로 운전을 한다. 차가 안개 틈을 가르고 가는 것인지 안개가 차를 향해 달려 오는 것인지, 눈 내리는 밤 전조등에 비춰진 눈송이들이 유리창에 부딪 칠 때, 내가 눈을 향해 달려가는지 눈이 나를 향해 달려 오는 것인지. 주 나의 하나님, 내가 이런 일을 했다면, 내가 불의한 뇌물을 받았거나, 화해한 다음에 모질게 앙갚음을 했거나, 내 적대자라고 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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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 2009

초를 태우며 – 2/26

집안 여러가지 냄새를 없애는데 사용하는 초가 있다. 그 초를 태우면 향기난다. 어떤 것은 솔향기가 나기도 하고 어떤 것은 꽃향기 또는 과일향기가 나기도 한다. 필라모양도 있지만 병에 담겨있는 것이 녹은 초가 흘러내리지 않아 깨끗하기도 하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다만 병에 담겨있는 초가 남김 없이 다 타야 하는데 어떤 때는 병 안쪽에 붙은 초가 다 녹지 않아 지저분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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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 2009

재가 되어가는 – 2/25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사순절은 부활절 이전 사십일간의 기간을 일컫는 말이다. 부활절의 근거는 복음서에 기록된 것으로서 예수가 죽은 후 안식일 다음날 아침에 여자제자들이 예수의 무덤에서 시신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면서 일어난 사건에 근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식일인 토요일 다음 날 즉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해 지키고 있다. 서방교회 전통은 부활절은 매년 춘분 후 만월 다음 첫번째 일요일로 정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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