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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3 2021

<2021 사순절 이야기 - 마흔째 날>

 

시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시간이라는 것을 일분을 육십초로, 한시간을 육십분으로 그리고 하루를 스물네시간으로 쪼개 놓았습니다.


하지만 열두시 이십분 삼십초와 열두시 이십분 삼십 일초는 쪼개진 시간이 아닙니다. 아무리 갈라놓는다 하여도 시간은 그저 연결되어 붙어있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마치 예수가 죽고 동굴무덤에 안장된 시간과 여인들이 빈 무덤을 보게 된 시간이 갈라진 다른 시간이 아니듯 말입니다.


오늘, 4월3일, ‘제주 4.3 항쟁’을 73년이라는 시간으로 갈라놓고 떼어 버리고 싶은 자들이 있다 하더라도 결코 2021년 4월 3일과 분리 될 수 없는 오늘의 사건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예수가 말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 하느니라”


그렇습니다.
알지는 못하되 처음에는 싹이 나오고, 싹이 나온 후에는 이삭이 맺히고, 이삭이 자라 곡식을 영글게 합니다. 씨를 뿌린 시간과 싹이 나오고 이삭이 맺히고 곡식이 영그는 시간들이 모두 하나의 시간으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의 말처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기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연결된 시간을 이어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다림의 시작이 씨를 뿌리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를 합니다.
어찌 자라는지는 알 수 없다 하더라도 땅의 민중이 그 ‘씨’를 자라게 할 것이기에 투표의 ‘씨’를 뿌려 놓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시간을 자르고 끊어 버리고자 하는 자들이 기억을 지워버리고자 하더라도 시간은 결코 쪼개지거나 분리 될 수 없는 하나임을 새기고 기억 할 때 역사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며, 우리는 불의와 증오가 청산되고 정의와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는 세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사순절 마흔째 마지막 날,
동지 여러분,
부활의 새벽을 기다리며,
예수를 ‘함께 함’으로, 조국 대한민국을 ‘평화와 통일’로 부활시키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 2021년 사순절이 끝났습니다.
긴 여정 함께 해 주신 동지 여러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삶으로 부활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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