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
“예수에 대해 난 모른다. 난 책임 없다”
제사장,
“예수,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것이다”
군중,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 그 피 값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돌려라”
예수,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자기들이 하는 짓을 알지 못합니다.”
빌라도,
로마로부터 축출 당했고 이후 여러 설이 있지만 어찌 죽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제사장,
로마와의 전쟁으로 성전은 모두 무너지고 제사장직은 모래사막에 버려졌습니다.
군중,
나라를 잃고 2천년동안 망해버린 민족이 되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예수,
부활 신앙으로 아직도 우리 가운데 살아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 처럼 /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모가지를 드리우고 /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 조용히 흘리겠습니다.>라고 했다지만…
사순절 서른 아홉째 날,
나는 지금 어디 누구 곁에 서있는지…
작은 새싹들을 돋아내고 있는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