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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 2021

<2021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일곱째 날>

‘미나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한국인 가정의 미국 이민 초기 상황을 그린 영화입니다.


‘미나리’가 극장에서 상영되는 때 ‘아틀란타 참사’가 벌어 졌습니다.
한국에서 이민 온 4명의 여인들이 총격에 쓰러졌습니다.


이곳에서 Racial discrimination-인종차별, Hate crime-혐오범죄에 대한 논란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지금껏 전국적으로 공론화 된 것은 거의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 American에 대한 것이었기에 주로 ‘Black Lives Matter’를 외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Black, Brown Lives Matter’가 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미국을 일컬어 ‘Land of Opportunity’라는 말을 주로 합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정착’으로 일구어 내기까지 겪어야 하는 삶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었기에 백인들과 경쟁 할 수 없었던 한국 이민자들의 삶이 때로는 흑인들의 자리를 밀어내게 되거나 또는 남미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로 나타났던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한국 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학대를 떠올려 봅니다.
물론 다름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 자기방어 본능에 따라 처음부터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이제는 동물적 본능을 극복하고 뛰어 넘을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그럴 때 인간이라고 불려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모세의 율법은 이렇게 말 합니다.
“셋째 해 곧 십일조를 드리는 해에 네 모든 소산의 십일조 내기를 마친 후에 그것을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에게 주어 네 성읍 안에서 먹고 배부르게 하라”


본시 십일조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가져다 바치고 교회가 모두 받아 ‘처’먹고 종탑 높이는 불의한 욕망에 쏟아 붓는 것이 아니라 객, 고아, 과부가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나누어 주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객’, ‘이방인’, ‘나그네’, ‘외국인’, ‘이민자’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사순절 스물 일곱째 날,
우리 모두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이성, 지성 그리고 감성을 ‘인격’, ‘사람의 격’으로 부어 만들어 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미나리’ 영화 포스터에 적혀 있는 문구가 가슴을 파고 듭니다.
“THIS IS THE MOVIE, WE NEED RIGHT NOW.”


사람답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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