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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 2021

<2021 사순절 이야기 - 셋째 날>

 
‘오지랖’
 
그저 살 만 했을 텐데, 목수였다고 하니 그것도 어려서부터 아버지로부터 기술을 배운 목수였다고 하니 인정도 받았을 테고 그러면 부르는 곳도 많았을 테고, 더욱이 그 시대의 ‘목수’란 의자나 책상을 만드는 자가 아니라 건축을 하는 사람들이었으니 도시의 건축 사업 하나 따내서 하청도 주고… 그러면 꽤 괜찮게 살 수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괜히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빼앗기고, 억눌린 사람들, 갇힌 사람들에 대한 ‘오지랖’을 떨었습니다.
 
모른 척 할 것이지 그저 자기 앞가림이나 하며 자기 주머니나 챙기며 마음에 드는 여인 만나 토끼 같은 자식들 낳고 그리 살 면 될 것을 결국 예수의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를 향한 ‘오지랖’이 예수를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사순절 셋째 날,
나도 오지랖을 떨어 봅니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적극지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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