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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스물>


분수(分數)는 나눔이고 앎입니다. 분자를 분모로 나누는 것이고 내 능력을 아는 것입니다. 분자가 크면 가분수가 되고 행위가 능력 보다 크면 푼수가 됩니다. 엘리야가 예언하던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아합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양아치 능력으로 왕 노릇을 했고 엘리야의 경고를 무시한 채 전쟁에 나간 아합은 치졸하게 왕복을 벗고 변장을 한 채 전투의 뒷전에서 피해 다니지만 결국 아람 병사의 잘못 당겨진 화살에 맞아 비굴한 모습으로 죽고 맙니다. 그리고 예언의 말대로 개들이 그의 피를 핥아 먹게 됩니다. 한가지 밖에는 생각 할 수 없는 능력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기레기에서 기더기까지 가는 것이고, 공안검사 능력으로 대권을 쥐겠다고 덤비니 헛발질이나 해대는 푼수가 되는 것이며, 교인 머리수만 볼 수 있는 눈으로 영혼이니 구원이니 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우기다 보니 결국 먹사가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무엇을 행 하든, 말 하든 먼저 내 분모의 크기를 돌아 봐야 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나 말이라는 분자가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분모보다 큰 것이라고 생각되거든 행하기 전에 말하기 전에 분모부터 크게 키워야 할 것입니다. 분수를 모르면 푼수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순절, 세상과 하나님 앞에 푼수가 되지 않기 위해 먼저 내 분모를 키워가는 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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