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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여섯>

내가 일하는 곳의 디럭터는 늘 어린 강아지를 사무실에 데리고 옵니다. 집에 어른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자기들 끼리 두면 꼬마 강아지를 괴롭힌답니다. 녀석 이름이 ‘마틸다’인데 사무실에서 오가는 운전사들과 장난을 하며 하루를 보내지만 나를 보면 앞발까지 들고 깡총깡총 팔짝거리며 유난히 반깁니다. 이유는 내가 늘 비스켓을 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틸다가 내게 고마워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자기에게 비스켓을 준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반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개도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알아봅니다. 예수가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 외치는 나병 환자들에게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라고 했답니다. 그 말을 듣고 제사장에게로 가던 중 나병이 나은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열 명 중 한 명이 예수에게로 돌아와 그의 발아래 엎드려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예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열 사람이 다 병 고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COVID-19 사태를 겪고 있는 모든 나라들이 한국정부의 대처 정책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의 뉴스 진행자들은 연일 ‘미국은 왜 한국처럼 대처하지 못하느냐!’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질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 할 만큼 국민들에게 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러 돌아오지 않은 아홉 사람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 하였다” 그 아홉의 몸은 고쳐졌을지언정 그들은 결코 영혼의 고침을 얻지는 못 했던가 봅니다. 개도 자기에게 잘 해주는 사람을 알아 볼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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