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열 넷>


양계장에서 나온 계란은 한 다즌(12개)에 1.49 달라, Free range 계란은 3.79 달라, 오가닉(Organic)은 4.99 달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각자 ‘행복’에 대한 기준과 조건이 다른 것이기에 누군가에게 ‘행복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불행’까지는 아니라 하여도 ‘행복 하지 않은 것’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오후에 고등학교 아이들을 태우고 집으로 가는 길에 작은 교회가 하나 있습니다.

아이들은 그 교회를 지날 때 마다 늘 한 녀석이 “Nineteen Forty-five”라고 외치면 다른 아이들이 “Good Year!”라고 목소리 높여 화답을 합니다.

그 교회가 설립된 연도가 1945년이며 또한 1945년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 인류가 행복 해진 연도이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고 해서 온 인류가 행복 해 진 것은 아닐 테지만 녀석들은 그 나마 그 때가 ‘Good Year’라고 배웠던가 봅니다.

어쩌면 인류 모두가 행복한 날은 ‘Armageddon(아마게돈)에서나 나오는 영화의 한 장면 일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행복 하면 너도 행복 한 거야” 라기 보다는 “네가 행복 하면 나도 행복 해”라고 속삭여 주는 날들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닭들도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다즌에 3 달라를 주고 애디네 집 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낳은 계란을 샀습니다.

사순절,
예수는 과연 윤동주 시인의 고백처럼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였을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