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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 2020

<2020 사순절 이야기 – 아홉>


‘내 얼굴은 남의 얼굴에, 물에 비치듯 비치고 내 마음도 남의 마음에, 물에 비치듯 비친다.’ (잠언 27장 19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미국 서부에서부터 시작하더니 어제는 마침내 내가 살고 있는 동부 커네티컷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서부지역에서 COVID-19 사태로 인해 화장지, 물, 세척제등 일상용품이 동이 났다는 소리가 들리기에 내가 사는 이곳도 혹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로서리에 가 봤습니다. 한 겨울 폭설 예보가 있을 때 가끔 물을 카트에 가득 싣고 가는 모습을 보기는 했지만 진열대에 일상용품들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니 이곳 사람들은 화장지 염려는 하지 않는가 봅니다. 내가 남에게 비춰 진다는 것은 결국 남 역시 내게 비춰 진다는 말일 것이며 서로가 서로에게 비춰 지는 것이 아름다울 때 세상은 함께 살기 좋은 곳이 되겠지만 근심과 불안을 비춰주게 된 다면 서로를 불신하고 증오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화장지 사재기를 하는 모습이 남에게 비춰 질 때 결국 남들도 화장지 사재기에 나서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순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비춰 지고 있는지 거울을 보는 사순절이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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