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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스물 아홉>

“나쁜 일로 모은 재산은 헛것이 되지만 바르게 살면 죽을 자리에서도 빠져 나간다. 야훼께서 착한 사람은 굶기지 않으시지만 나쁜 사람의 밥그릇은 깨버리신다.” 잠언 10,2-3

이집트 왕들의 무덤은 도굴꾼들의 사냥터였다고 합니다. 당연히 미이라를 노리고 도굴을 한 것은 아닙니다. 죽은 왕과 함께 묻어 놓은 부장품을 노린 도둑질이었던 것입니다.

싱가폴에서는 ‘Hungry Ghost Festival’이란 것을 합니다. 말 그대로 배고픈 귀신들을 위한 날입니다. 이날이 되면 싱가폴 전체가 향 냄새와 가짜 돈 태우는 연기로 진동을 합니다.

죽은 왕이 사용 할 것이라 믿고 부장품을 넣어 두지만 결국 도굴꾼들의 배를 불리는 꼴이 되듯이 죽은 영혼들에게 사용 하라고 돈을 태우지만 결국 가짜 돈을 파는 장사꾼들의 주머니로 들어갑니다.

사람은 무언가를 잡겠다고 두 주먹을 꽉 쥐고 태어나지만 결국 아무것도 쥐지 못 한 채 두 손을 쫙 펴고 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수래 공수거’라고 했는가 봅니다.

조양호가 죽었다고 합니다.

“바르게 살면 죽을 자리에서도 빠져 나가고, 착한 사람은 굶지 않는다.“는 말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퇴직금 800억 운운 했었는데 그것 말고도 모은 재산이 많았을 텐데 다 헛것이 되었고, 더 이상 필요 없어진 밥그릇이 깨져버렸다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리도 아둥바둥 온갖 욕을 다 들으며 살았는지, 살아야 했는지, 이렇게 갈 것을 말입니다.

전도서는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라고 했다지만 삶이 그저 ‘헛된 것’ 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죽은 자는 산자들 안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2019 사순절,
내 밥그릇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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