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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1 2008

(No title)

다들 잘 지내신다구요?

오지랖 넓은 기현애비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우리 연수, 그러니까 기현애미 잘 돌봐주고 계신다는 흐뭇한 소식에 즐거운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마음같아서는 떡이라도 해서 두루두루 돌리고 싶지만, UPS가 떡도 배달해 주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해서 다음 기회로 미룰까 합니다.

사실 못난 남편 둔 죄로, 오전 내내 기현이 옷갈아 입히고 도시락 싸서 정신없이 데이케어 보내고 또 학교로 가서 수업듣고 오후에 기현이 델꼬 와서 목욕 시키고 징징대는 기현이 잘때까지 놀아주다 녹초가 되어서는 숙제한다고 밤새 끙끙대는 기현애미가 무슨 죄가 있는지…

마음 같아서는 이도 저도 안되면 확 다 그만둬 버리자고 하루에도 수십번은 목구멍을 넘어오는 외침을 억지로 잠재우느라 고민아닌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다 잘될거야~ 하는 CF에나 나올법한 공허한 노랫가사 읊조리듯 위로아닌 위로로 기현애미를 달래려는 시도도 해보고, 아무튼 전시도 아닌데 사서 고생하는 양, 이산가족이 된 우리 가족 모습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헌데, 요 며칠은 교회만 갔다오면 활기찬 목소리로 얘기하는 기현애미를 보면서, 왜 하나님은 한 주일을 7일이라는 긴시간으로 만드셔서 우리 연수 7일동안 고생하고 겨우 교회가서 안식을 찾게 하시나 하는 불만아닌 불만으로 스스로를 달래곤 합니다. 상범 형아랑 소현 누나가 기현이 번쩍 들어서 놀이터에 델꼬 놀아주고, 밥 안먹는다고 뺀질대는 기현이 명진삼촌이 살살 꼬셔서 두그릇 먹게 만들어 주고, 성경공부할때는 -얼굴은 못뵀지만 무지 감사하다는- 기현이 태연삼촌 따라다니며 노느라 효자노릇 하게 만드는 덕분에 울 기현애미 교회만 갔다오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어 보입니다. 엄마 영어수업탓에 기현이 Pick up을 맡아주시는 혜준이모의 노고는, 2년 전 우리 가족 코네티컷 정착에서부터 지금까지 생겼던 이루 열거할 수 없는 수많은 난관을, 말없이 만사 제쳐두고 엄청난 기운(?)으로 틀림없이 틀림없이 짜잔 하고 저희를 구해주신 성호 혜준님의 든든함만으로도 죄송한 노릇인데, 참으로 고개숙여 경외로움, 아니 경희로움^^을 표합니다.

그런 선발투수진만으로도 든든한데, 찰수옥 싸모에 이어지는 환상의 구원라인업이야 말로, 우리 가족이 그야말로 복뎅이가 아니고는 받을 수 없는 최고의 은혜이며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축복이라는 증거겠지요. 兩원 삼촌들이 귀를 즐겁게 하는 동안에 기현이랑 헌이 신나게 누나들이랑 형이랑 놀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게 도리일텐데, 그보다도 먼저 저희를 하나님앞에 무릎꿇게 하시고, 예수님의 이름을 저당잡아 기도하게 만드시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도록 무상으로 알선해 주신 장목사님께, 이전에도 그랬도,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더더욱 감사하다는 말씀과 기도 드리고 싶습니다.

수시로 찾아뵙고 인사올리고 해야겠습니다만, 신비주의로 계속 좀 남아야 겠다는 판단하에 online에서만 자주 뵙는 것으로 아직은 대신해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 넘어갈 기회가 생기면, 예전에 성달형님이 뉴욕들렀다 사오셨던 맛나는 순대만은 못하겠지만, 버팔로 윙을 사서 들고가는 시도를 해 볼까 하네요. 그레이하운드에서 뺏기는 일만 없다면요 ㅡㅡ;;

건강들 하시고, 다들 안전운전 하시고, 특히나 목사님 새로운 노선에 역시나 안전하게 운전 잘 하시도록 기도 드리고, 목사님 손잡고 함께 노래 부르는 우리 스토어스 가족 여러분들 모두가 복뎅이임에 나날이 새롭고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

그저 착하고 예쁜것 밖에는 내세울게 없는 우리 연수, 또 자랑할 거라곤 100%가 넘는 짱구머리 기현이 잘 돌봐주시리라 믿고 오늘도 뻔뻔한 기현애비 물러갑니다. 모두 사랑합니데이~~~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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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난한 농부

    세상사 모든 일은 시간이 해결해 주죠..
    나중을 위한 추억 만들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야죠.
    아마 학위도 계획보다 일찍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ㅎㅎ

  2. 기현애미

    주책바가지 기현애비 땜시 챙피해서 고개를 몬들고 다니겠심더…;;
    우쨌든 모두 고마워요. 도와주신 모든 분들 생각해서 어여 이 고비를 넘겨 여기서 잘 눌러앉아야 할텐데…^^

  3. aire

    착하고 잘생긴 것밖에 내세울 것없는 태우님 ㅎㅎ,
    멀리 있는 김에 좀 튕겨보지, 이렇게 절절한 글을 올리시나….ㅉㅉ

  4. 성달이

    기럭 아빠의 최대 난적은 외로움인데… 그래도 룸메라도 있다니 다행이군요. 힘들어도 발디디고 사는 곳에서 열시미 삽시다.

  5. 장호준

    아… 농담인 것 아시죠
    괜히 버펄로 윙 펄럭이며 날아 오실라…
    하긴 내 농담이 워낙 진담 같아서리
    한 마디 했더니만 최윤정 휘앙세 당장와서 잡아 가더만… ㅎㅎ

  6. 장호준

    흠… 흉흉한 소문이 이곳을 떠돌고 있음.
    유연수 어록 “살아보니 살만한데….”
    기현 애비님, 어쩜 곧 … ㅋㅋㅋ

    밥 잘 묵고 공부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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