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열 아홉>

오후에 초등학교 꼬맹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면서 애디를 집에 내려주고 있는데 누군가 버스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고 웃으며 소리를 칩니다.

스쿨 버스 유리창은 모두 안전유리입니다. 그런 이유로 해서 충격을 받으면 잘게 깨지거나 금이 갑니다. 특히 양면의 유리창은 위급한 상황에서 탈출구로 사용하기 위해 발로 차거나 하면 유리자체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꼬맹이들이 두드리는 정도로는 깨지지 않지만 그래도 주의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 꼬맹이들에게 말 했습니다.

“누구야?! 누가 창유리를 두드렸어?!”
갑자기 버스 안이 조용해지더니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누가 그랬냐고?! 누가 창문을 두드렸냐고?!”
다시 한 번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누가 창문을 두드렸어?!”
역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습니다.

버스를 세울 수 있는 자리가 아닌지라 다음 아이를 내려주기 위해 운전을 계속 했고, 다음으로 제임스를 내려주고 있는데 뒤편에 앉아있던 에밀리가 슬그머니 일어서서는 말합니다.

“Chang, 내가 그랬어…”
“그래, 그런데 왜 대답을 안 했어?”

에밀리가 잔뜩 겁먹은 얼굴로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너무 큰 소리로 물어봐서 겁이 나서 그랬어…”

그 말을 듣고 보니 내가 너무 무섭게 말을 했던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에밀리를 내려주면서 말했습니다.
“Hey, Emilee, Thank you for your honesty”

내 말을 듣자 그 때 까지 잔뜩 주눅 들었던 얼굴이 환하게 펴지면서 대답을 합니다.
“You’re welcome!!!”

아이들은 늘 실수를 합니다. 그러하기에 잘못 했다고 말 하는 아이들에게 다음에 또 다른 잘못을 했을 때 다시 잘못했다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런 말과 삶의 모습을 통해 자라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이 잘못 한 것에 대해 정직하게 잘못을 고백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에밀리가 어른이 된 어느 때 혹시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오늘 나와 한 이야기를 기억 해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고마워, 네가 정직하게 말 해줘서”

2019년 사순절,
잘못을 잘못이라고 고백하고 인정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빕니다.

사족 : 황교안, 저것이 기독교 전도사라고 하던데, 거짓말 하면 지옥 갈 텐데, 지옥까지 가서 저 놈 꼴을 또 보게 될 것을 생각하니 참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