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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열 넷>

요즘 이 동네 Pole Inspection (전신주 점검)을 합니다.
워낙 쓸데없는 것에 궁금한 것이 많은지라, 도넛 몇 개와 커피를 사들고 점검하는 사람에게 접근(?) 해서 물어 봤습니다.

이곳의 전신주는 모두 나무로 만들어 졌습니다. 이유는 기후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추운 날들이 많은 곳이라 다른 소재들은 온도에 따른 수축과 팽창으로 인해 손상을 입는 답니다. 물론 철제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무가 가장 안전하다고 합니다. 나무의 경우는 충격을 받았을 경우 쉽게 부러지기 때문에 사고가 나도 심하게 부상을 당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점검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먼저 흙에 묻힌 부분을 파서 확인을 한답니다. 같은 나무(소나무 종류)로 만들어진 전신주라 하더라도 지역에 따라 습기나 벌레등에 의해 더 많이 썩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후 전신주 전체를 확인하는데 그 방법은 망치로 두드려 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드려서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은 정상적인 좋은 전신주이고 나쁜 전신주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사람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묻힌 부분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삶이 있습니다.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이고 싶지 않아 의도적으로 가려 놓은 삶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파 봐야 합니다. 묻어두고 가려두는 것은 썩게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도 소리가 납니다. 어떤 사람은 맑고 깨끗한 소리를 내는가 하면 어떤 자들에게서는 둔탁하고 더러운 소리가 납니다. 자한당 패거리들 처럼 말입니다.

2019년 사순절,
내게는 가려져 썩고 있는 삶의 부분이 없는지, 나는 어떤 소리를 내고 있는지 들어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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