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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여섯>

학교가 끝나는 시간에 고등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캐터린이 방긋 웃으며 스쿨 버스를 탑니다.

캐터린은 12학년 여자 아이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내 스쿨 버스를 탔었는데 지난 학년 말 부터는 자기가 운전하고 다녔던 덕에 더 이상 스쿨 버스를 타지 않았었습니다.

“무슨 일이야? 네 차 엔진 오일이라도 갈아야 하게 되었니?” 하고 반가운 마음으로 물었더니 “Sort of” 라고 대답을 하면서 고장이 났다는 것입니다. ”사고야?“ 했더니 사고가 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캐터린과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매드윈이 활짝 웃으며 버스에 올라옵니다. 매드윈도 캐터린과 같은 학년 여자 아이입니다.

“네 차도 고장 났니?” 그러자 매드윈이 깜짝 놀라면서 “How do you know?!”라고 말합니다.

매드윈에게 캐터린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Two lovely drivers and two broken cars!!!”

집앞에 내리면서 “Thanks, Chang” 이라고 말하는 캐터린에게 대답 해 주었습니다.
“Anytime”

고장은 언제 어디서나 납니다. 자동차 뿐 아니라 모든 움직이는 것은 고장이 납니다. 물건 뿐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세상도 고장이 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고장 난 부분을 고쳐서 다시 제대로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우리 삶도 때로 고장이 납니다.
속도 상하고, 화도 나고, 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장 났다고 버리지는 않습니다. 아니 버려서는 안됩니다. 잘 고치고 다듬어 다시 가야 합니다.

사순절,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우리 삶과 세상이 옳고 바르게 움직이게 하기 위해 고장 난 것을 고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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