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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1 2019

<2019 사순절 이야기 - 다섯>

어제 아침부터 내리던 눈이 오후가 되면서 비가 되더니 오늘 새벽 도로 곳곳에 얼음(Black ice)를 만들었습니다.

Dual tire(뒷바퀴에 타이어 두 개를 장착한)에 ABS를 설치한 안전장치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스쿨 버스라 하더라도 Black ice에는 당해 낼 재간이 없는지라 오직 slowdown 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평소 시속 40 마일로 운전하던 곳에서 시속 25 마일로 운전을 했습니다. 10분 또는 15분 학교에 늦더라도 사고 나지 않는 것이 ‘헐’ 낫기 때문입니다.

늘 다니던 길입니다. 아니 몇 년 동안 매일같이 같은 시간에 다니던 길입니다. 늘 시속 40마일로 다니던 곳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시속 25마일로 운전을 했습니다.

언제나 교차로에 있는 집의 앞모습을 보며 지나 쳤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집의 뒷모습을 보았습니다. 언덕을 지나며 늘 보았던 농장이지만 오늘은 빠알간 해가 비춰진 농장을 보았습니다. 항상 스쳐갔던 묘지에서 오늘 처음 보는 비석을 만났습니다. 아니 저런 비석이 그 곳에 있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빠르게 지나쳐 가는 곳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보지 못하고 갑니다. 아니 보았으면서도 보지 못한 척 지나쳐 갑니다.

일년 365일 중 40일, 사순절입니다.
조금은 천천히 갑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을 또는 보았지만 알지 못했던 것을 보고 알게되는 사순절이 되시기를 빕니다.

“Yo! slow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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