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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 2014

사순절 이야기-08 “부활을 기다리며..”

부활을 준비하는 요즘.. 사실 바쁘다는 핑게로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만으로도 벅차서 부활을 제대로 준비도 못하면서.. 또 3월이면 엄청 바쁘고 힘들고 새로운 세상에 놓이게 되는 직업상의 특징으로 요즘은 마음이 들여다 볼 시간도 없이 살고 있습니다. 잘계시지요? 코네티컷은 아직 겨울이지요? 부산은 따땃합니다. 그리운 곳이지만 멀고 추워서 겨울엔 가기 힘든 곳이라 지난 겨울에는 따뜻한 켈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사님을 그리워 하는 부산 아짐매.. 오늘은 부활을 기다리며 신박사를 대신해서 나누고자 합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면서 지난 겨울 갑자기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난 겨울 갑자기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지병이 있으셨지만 워낙 당신 몸을 잘 챙기시고 또 여러 번의 고비를 잘 넘기셨기에 환절기 감기려니 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은 저는.. 송년회를 한다고 들떠 있던 때였습니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우리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던.. 또 매일 그렇다는 듯 잘 계시다고 했었던 우리 아버지께서 낮잠을 주무시면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평소 아버지의 스타일이면 몇날 며칠을 자식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더 계시고자 노력을 했을 것인데.. 그렇게 쉽게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곁을 떠나실리는 없는 분이신데… 당황스럽고 뭐가 뭔지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병원에 가보니 정말로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아~ 이게 사람이 죽는거구나 싶었습니다.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상황이더라구요. 저는 긴~병에 효자 없다.. 아쉬워할 때 떠나 주셔야 자식들이 오래 그리워한다.. 아주 쉽게 말했던 여러 상황이 실현이 되었을 때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죽음은 사람을 참 당황스럽게 만드는 거구나..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아빠가 사랑하는 딸과 와이프 그만 힘들게 하고 또 추운 겨울에 가족들 고생 안시키고 방학을 맞이하는 막내딸 기분좋게 방학을 쉬어라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하느님의 품으로 가셨구나.. 한편으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아~ 이래서 제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말을 미국에서 많이 들었구나.. 싶었습니다. 당황스러움이 감사함으로 바뀌면서 저는 마음이 더 아팠고 아빠가 그립습니다.
두 딸에게 정성을 다 하는 남편을 보면서
우리 아빠도 저를 저렇게 애지중지 하셨는데..
클때는 아빠의 보살핌으로 컸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혼자 자란 듯 했구나..
아빠는 섭섭했을텐데 그 섭섭함을 표하지도 않고 가셨구나..
유경이를 하루 종일 유모차를 태워 세상구경 시켜 주시고
유림이는 자전거에 태워서 동네 구경을 시켜 주시고
아이가 아프면 주무시지도 않고 나를 더 힘들게 했던 아빠의 사랑이 무척 그립습니다.
아쉬움이 남아서 아빠에 대한 그림움을 가슴 한 가득 안고 살아갈 수 있게 하느님 품으로 데려가셔서 감사합니다. 인생이 그리 쉽지 않는 여정임을 알아가는 나이에 자식들에게 많은 사랑을 가르쳐주시고 인생이 정해진 것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잊고 살았던 진리를 깨우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홀로 남겨지신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시간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는 요즘..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또 주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믿음을 주시고 부모님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1 comment

  1. 의 프로필 사진

    심 선생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선생님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지금도 하늘에서 유경이 유림이 자라는 모습
    그리고 심 선생님의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을 보시며 흐믓해 하실 것입니다.
    사랑을 일깨워주는 짠 한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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