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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 2022

2022 사순절 이야기 – 열 둘

‘하늘 아래서 억울한 일 당하는 사람들을 다시 살펴보았더니, 그 억울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데 위로해 주는 사람도 없더구나. 억압하는 자들이 권력을 휘두르는데 감싸주는 사람도 없더구나.’

아, 씨이이발…
정녕 세상이 이런 곳이었더란 말입니까?

‘그래서 나는 아직 목숨이 붙어 살아 있는 사람보다 숨이 넘어가 이미 죽은 사람들이 복되다고 하고 싶어졌다. 그보다도 아예 나지 않아서 하늘 아래 벌어지는 악한 일을 보지 못한 것이 더 좋다고 생각되었다.’

아닙니다.
세상은 결코 이런 곳이 아닙니다.
아니 코헬렛이 보고 느끼고 지껄이는 그런 세상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억울한 일을 당하는 자의 눈물을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는 곳,
억압하는 자의 권력 앞에 당당히 일어서 맞서 싸워주는 사람이 있는 곳,

새 생명이 축복 받는 곳,
목숨이 붙어 살아 있는 자들의 정의로운 목소리가 외쳐지는 곳,
비록 악이 득실거리는 곳이라 하더라도 오늘 새벽 바라본 하늘아래 세상은 이런 곳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코헬렛의 탄식 어린 자조의 행간에서 산들 바람 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그러니 이제 너희들은 어떻게 할 건데…..”

사순절 열 둘째 날에
삯꾼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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