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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9 2022

2022 사순절 이야기 – 일곱

‘나는 하늘 아래서 애쓰며 수고하는 일이 모두 싫어졌다. 힘껏 애써 얻어 보아야 결국 뒤를 이을 이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 그것을 물려받아 주무를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일지 어리석은 사람일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 그런데도 내가 하늘 아래서 지혜를 짜고 애를 써서 얻은 것을 물려주어야 하다니, 이 또한 헛된 일이라.’

얼마나 애를 썼던가,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가, 얼마나 촛불을 들었던가 우리는 압니다.

정말 힘껏 정의를 외쳤고, 애써 탄핵을 얻었고, 지혜를 짜내고 또 짜내서 촛불 정부를 세웠고, 한걸음 한걸음 떨리는 가슴으로 백두산에 올랐지만 이 모든 민주와 통일을 물려받아 주무를 자가 자유와 평화를 세우는 지혜로운 사람일지 어리석은 양아치, 그저 사이비 무당 나부랭이일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던 가 봅니다.

그래서 코헬렛은 헛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수고와 애씀, 감동과 눈물이 헛된 것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한 번만 웁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합시다.

어제의 역사를 한순간에 헛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우리는 삶의 진정한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2년, 사순절을 고난의 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올해 사순절은 더 많이 아픕니다.사순절

일곱 째 날에
삯꾼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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