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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 2022

2022 사순절 이야기 – 열 여덟

‘내가 해 아래에서 큰 폐단 되는 일이 있는 것을 보았나니 곧 소유주가 재물을 자기에게 해가 되도록 소유하는 것이라’

로또 당첨으로 큰돈을 쥐게 된 사람들의 ‘가정파탄’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것도 없는 흔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정작 파탄의 원인이 되는 것은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재물의 많음이 오히려 자기 자신과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는 다는 것입니다.

늘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보니 흔히 말하는 대로 ‘힘이 넘치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이 아이들의 문제는 넘치는 힘을 어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있는 것이기에 큰소리로 떠들어 다른 아이들을 방해 하거나 좌석에서 일어나 자리를 옮겨 다니는 짓을 하기도 합니다.

‘힘이 넘침’이나 재물의 많음으로 다치거나 망쳐지는 것은 자신 또는 가정이 될른지는 모르지만 권력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자에게 ‘권력의 많음’은 자신은 물론 세상을 파탄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이어서 ‘그 재물이 재난을 당할 때 없어지나니 비록 아들은 낳았으나 그 손에 아무것도 없느니라’라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재물이 많다 하더라도 재물은 결국 없어질 것이며 아무리 권력이 많다 하더라도 결국 ‘권불십년’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돈을 벌거나 권력을 휘어잡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하는 것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며 더하여, 제대로 사용함을 배우지 못한 자들에게는 재물이나 권력을 주지 않는 것이 오히려 그 자신은 물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자유 정의 평등과 평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되는 사순절입니다.

사순절 열 여덟째 날에
삯꾼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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