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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 2018

2018 사순절 이야기 – 서른아홉 번째 편지

잠언29:27
<착한 사람은 불의한 사람을 싫어하고 나쁜 사람은 바른 사람을 싫어한다.>

공자와 자공의 대화는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싫어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까?”
“마을 사람들 중에서 좋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 하고 나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면 그는 좋은 사람이다.”

삼일절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부채춤을 추며 박근혜 찬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명박이 잡혀가자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박근혜 탄핵이 결정되자 환호를 질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명박이 구속되자 떡을 돌렸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박정희와 결탁해서 밀수를 일삼고 돈을 긁어모은 이병철이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인혁당 사건으로 사법 살인을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다 나를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모두가 다 나를 좋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조건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함께 울었던 이들이 좋은 사람입니다.
자기 주머니를 털어 이명박 구속 축하 떡을 돌린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언 손을 비벼가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입니다.
예수의 죽음에 아파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나쁜 사람들은 여러분들을 싫어합니다.
여러분들은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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