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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 2018

2018 사순절 이야기 – 마흔 번째 마지막 펀지

잠언 30:2-3
<나는 사람의 슬기조차 갖추지 못해 다른 사람에 견주면 짐승이라. 나는 지혜도 못 배웠고, 거룩하신 분을 아는 지식도 깨치지 못했다.>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는 ‘γνῶθι σεαυτόν(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 이후 지금까지도 이 문구가 회자되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죽은 시인들의 사회(Death Poets Society)’에서 키딩(Keating) 선생은 호레이스(Horace)의 시구를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Carpe diem(Seize the day – 오늘을 잡아라)’,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동안 후회 없는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삶의 시작이라는 것이 결국 ‘나’로부터 이기에 내가 사는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 ‘나’를 알아야 하는가 봅니다.

예수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그 결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예수는 스스로 자신의 서른셋 삶을 후회 없이 충만히 채우고 살았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만 알려 줄 수 있는 것, ‘죽음은 끝이 아니라 약속의 시작’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바보처럼 우쭐해지거든 입을 손으로 막고 잘 생각하여라>

약속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위해 예수가 무덤에 머물 듯, 지금은 ‘사람의 슬기를 갖추고 지혜를 배우고 거룩한 분을 아는 지식을 깨우치게’ 될 때까지 내 손으로 내 입을 막아야 할 때입니다.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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