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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 2017

2017 사순절이야기(39)

요즘 뉴스를 보고 있자면 화나는 일이 한 두개가 아니지만, 저를 유독 화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최근 발생한 유나이티드 항공 승객 강제퇴거 사건이 그것입니다.

발생된 문제의 원인과 과정 모두 그 자체가 인정될 수 없는 매우 화날 거리이지만,  이 문제에 더욱 민감하고 불편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사건의 대상이 나와 같은 동양인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보고자, 이번 사건에서 발생한 다양한 다양한 선택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들은 왜 오버부킹을 선택했는가? 이들은 어떻게 퇴거 승객을 선택했는가? 이들은 왜 폭력적인 강제 퇴거를 선택했는가? 그리고 이러한 선택의 행위는 정의롭게 진행된 것인가?

뚱딴지 같게도 저는 선택에 제 모든 생각이 집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나 역시 너무나 다양한 선택을 하며 살아가는데, 나는 어떻게 선택하는가 고민해 보게 됩니다.

선택

인간은 누구나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려는 경제원칙 (효율성)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합니다. 단순 명료한 이 원칙이 아마 우리 모두의 선택의 기준일 것입니다. 아마도, 위 사건에서 발생한 모든 선택의 과정은 효율성이라는 이 원칙에 따라 결정된 것일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선택의 과정이 과연 정의에 기반한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정의로운 선택…

존 롤스는 무지의 장막 뒤에서 정의의 원칙이 세워진다고 합니다. 성서에서 제비뽑기를 통해 선택되는 것을 하나님에게 속한 것(가장 정의로운)이라 말하는 것을 보자면, 선택의 기로에 있어 무지의 장막을 세우는 일이 정의로운 선택에 중요한 기준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예수님 역시 수많은 선택의 길에 놓였고, 성경은 우리에게 그의 선택과 삶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죽음까지 선택했습니다. 그의 삶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절, 그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고민해보게 됩니다. 그의 깊이를 이해하기 만무하지만, 한 가지 너무나 명확한 것은 그는 모든 선택과 행동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 따랐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은 그의 선택의 기준이었습니다.

나의 선택은 정의로운가…나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가…

예수의 고난과 희생을 기리는 사순절, 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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