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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8 2017

2017 사순절 이야기 (7) – ‘있는 힘껏 피어라, 새로운 봄이여 희망이여’

– 곽은경 –

 

안녕하세요! 곽은경입니다. 저희 가족이 한국에 온 지 벌써 일년하고 6개월이 지났네요!!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정착한 시간보다 훨씬 빠르게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정착하고 있습니다.

몇일 동안 사순절이야기 무엇을 써야 할까 고민 해 보았지만, 그냥 일상 생활을 적는 것이 좋을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오늘 아침 설거지를 하면서 열어둔 창문 틈새로 아직은 차갑지만 춥게 느껴지지 않은 바람과 따뜻한 햇살이 같이 들어오면서 문득 ‘봄’이란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이제 곧 봄이 오는구나…..’ , ‘이제 다시 시작하는구나…..’ 

 

지난주에 서윤이의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입학식 전날 서윤이와 저는 설레임에 잠을 많이 설쳤습니다.

입학식 당일날 서윤이는 살짝 긴장을 하였지만 오빠처럼 학교에 다닌다는 생각에 마냥 들뜬모습이었고, 저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가에 내놓은것 같은, 세상에 던져놓은 느낌 등 세상속으로 이제 한 걸음 내딛는 모습에 뿌듯함도 있지만 불안한 마음도 함께 하는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입학식 다음날 서윤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덩그러니 집안에 앉아있는데, 그땐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습니다. 문득 2011년 가을 민건이가 처음 프리스쿨에 가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첫날 민건이를 학교에 보내놓고 의사소통이 안 될 아이가 걱정되었고, 긴장하지는 않았을까? 겁을 먹지는 않았을까? 화장실은 잘 다녀 올 수 있을까? 이런저런 걱정에 2시간 30분동안 멍하니 않아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다녀온 민건이의 얼굴은 굉장히 밝았고, 들떠있었으며 모든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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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이 역시 저의 걱정과는 달리 밝은 얼굴로 학교가 재미있다며 수다를 한참 떠는 모습을 보니…우리 아이들은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씩씩하고 용기있게 잘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는 아이들인데 부모인 제가 너무 앞서서 걱정만 했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쑥쓰러워졌습니다. 

 

어제 우연히 가게된 음식점에 전시되었있던 ‘ 캘리그라피’ 글귀가 생각나 적어봅니다.

‘있는 힘껏 피어라, 새로운 봄이여 희망이여’

 

이 글을 보면서 요즘과 같은 새학기, 새출발, 봄에 어울리는 희망메세지인것 같아 여기에 적어 봅니다. 

이제 새출발하는 모든 이들이 마음껏 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 지난 겨울방학때 아이들과 여수여행을 다녀왔습니다그때 찍은 아이들 사진 올려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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