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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1 2017

2017년 사순절 이야기 (28) -반지성적인 사회

안녕하세요. 2009년까지 스토어스 한인교회에서 지냈던 조성호 입니다.

지금은 오하이오 볼링그린에 살고 있습니다.

반지성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로는 Anti-Intellectual. 간단하게 얘기하면 과학과 지성을 실제생활에 전혀 쓸데없는 담론으로 간주하고 소위 먹물들이라고 하는 지식층을 싫어하는 시대적인 사조 입니다.

약하게는 주니어 부시 대통령이 예일대학 졸업식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졸업하는 학생들을 칭송하며 자기처럼 대통령 되려면 공부 넘 잘하면 안된다는 뉘앙스를 주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극단적인 예로는 70년대 크메르 루주반군이 안경낀 사람은 글을 읽을줄 알거라는 전제하에 보자마자 전부 죽여버렸던 킬링필드 사례가 있겠습니다. 작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도 저학력 백인 지지층의 반지성주의에 편승하여 소위 거만한 이미지의 먹물들에 표본인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집단에서도 반지성적인 캠페인을 많이 펼칩니다.

진화론에 반대하고 과학적인 사고를 죄악시하며 종교를 학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것에 적극적으로 반대합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성을 통해 진정한 기독교적 승리를 세상에서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 지성위에 있지만 우리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적능력을 통하여 세상에 존재하는 불의와 억압에 맞서 싸우고 무지를 극복하며 결국 정의를 세울것을 믿습니다.

이 세상에서 시간이 다했을때 그분께서 “야 너 내가 그때 준걸로 겨우 그거밖에 못했냐? ㅉㅉㅉ” 하시면 참 창피하겠죠. 우리에게 주어진 달란트는 개인마다 틀리지만 인류에게 공통적으로 허락하신 가장 큰 선물중 하나는 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어스 교회 모든분들 사순절 잘 보내세요.

오하이오에서 조성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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