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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 2013

2013 사순절 이야기-30-아프면 병원에 가야지요…스토어스 의원

(오늘 원래 기현애비님이 글을 쓸 예정이었으나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기현애미님이 대신 땜빵 글을 올립니다.)

사순절 글쓰기를 하다보면 한 해가 얼마나 빨리 왔다가 또 가는지 실감을 하게 됩니다. 지난 몇년간 사순절 글쓰기를 하며, 또 여러분들이 올려주신 글들을 읽으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그리고 또 교회에 대해 한번쯤 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하지요.

한국에서 길을 지나다보면 노래방, 치킨집 만큼 많이 보이는게 교회입니다. 저 많은 교회에 누군가가 다닐텐데…성경책도 읽고 기도하고 주일마다 목사님 좋은 말씀듣고…그러면 대한민국이 참 성스러울 것 같은데…그게 현실이 그렇지가 않은가봅니다. 한참 교회의 세습이니 개독교니…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기독교인들의 도덕적 해이는 하루이틀일도 아니었지요. 비기독교인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죄짓고 일요일날 교회가서 헌금내고 회개하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교회를 힐난하고 비웃기 일쑤입니다.

근데, 이게 참 재밌습니다. 교회를 비판하는 사람들 말은 틀린게 없단말입니다. 그렇다고치니, 이거이 부끄럽게도, 교회라는 곳이 죄인들로 바글거리는 참으로 너저분한 곳이 되어버린다 말이지요.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뭐, 교회가 죄인들로 가득하다 한들 그게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닙니다. 제가 아는 하늘에 계신 그분은 건강하고 깨끗한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럽고 아픈 사람들을 위해 오셨음을 당신 스스로가 말씀하셨으니까요. 병원이 환자들로 가득하다고 해서 병원이 이상하다고 탓하는 사람이 없듯, 교회가 죄인으로 가득하다고 해서 교회를 탓할 이유도 없지요. 제가 좀 뻔뻔하지요?

어릴 때 동네마다 작은 의원들이 있었습니다. 이 의원이라는 곳은 참으로 신기한 것이, 감기에 걸린 환자, 배가 아픈 환자, 팔이 부러진 환자, 종기가 난 환자, 할머니 환자, 아기 환자, 임산부 환자…누구인들 가릴것 없이 치료가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교회는 다양한 종교적 요구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아픈 사람 지나가는 사람 모두 환영하는 동네마다 한두개씩 있음직한 풀뿌리 의원처럼, 교회도 죄지은 사람들이건 아니건 뻔뻔하고 당당하게 들락거리는 작은 대안적 삶의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 comments

  1. 정인기

    오는 사람 안막는 건, 그 사람들이 의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라 그렇고, 가는 사람 안 잡는 건, 그 사람들이 이제 더이상 그 의원이 필요하지 않아서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만 더 더하자면, 더이상 의원이 필요하지 않은 그 사람들이 이제는 다른 이들이 필요해 찾는 의원이 되어 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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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지요.
    그래서 누구나 오라고 하지요.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다.
    이런 모토로 말이지요. ㅎ
    우리가 만듭니다.
    누구나 뻔뻔하고 당당하게 들락날락 거릴 수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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