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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 2013

2013 사순절이야기-03-성경책 내마음대로 읽기

가끔 농담삼아 우리 교회는 성경책 가지고다니는 사람은 오면 안되는 교회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교회가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마음이 편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전형적인 교회였더라면 마음을 들쑤셔서 편안하게 교회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올해 사순절 이야기에는 성경책 어딘가에서 말씀하시는 부분을 인용해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인터넷 서핑만을 위해 사용하고 있던 아이패드에 바이블 앱을 무료로 다운받고 어떻게 읽을까 고민하다 저처럼 게으른 사람이 읽기에 좋은 방법을 찾았는데, search란에 제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단어를 적어보는 겁니다. 그러면, 그 단어가 나오는 성경구절을 모조리 찾아서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self-interest”가 성경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나 궁금했는데 정확히 그 단어는 쓰이지 않고 “self-indulgence”가 몇번 나오고 관련되어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self-control”이었습니다. 그러다보면 성경에선 어떤 self-control을 말씀하시는 것인지 궁금해지고 관련 구절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몇 개의 단어를 찾고 구절을 읽다보니, “Proverbs”에 저처럼 성경읽기 싫어하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구절이 많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라고 하는게 여기에 들어있으니 사실 꽤나 들어봤을 명언집같은 느낌입니다. 문제는 불편한 구절을 자꾸 만나는 겁니다. “Do not lean on your own understanding.” “Be not wise in your own eyes.” 실제로 Proverbs를 간략히 설명해 놓은 introduction에 이렇게 쓰여져 있습니다. “Proverbs often contrasts the benefits of seeking wisdom.” 공부를 업으로 하는 분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평상시 늘 고민과 생각이 많은 저에게 이해나 지혜를 구하지 말라는 문구는 결코 마음이 편해지는 구절이 아닙니다. 동시에 이런 표현도 있습니다. “Blessed is the one who finds wisdom, and the one who gets understanding.” 그럼, 도대체 뭐가 “wisdom”인가 궁금해지는데, 설명에 따르면 “The beginning and essence of wisdom is the fear of the Lord”라고 하네요. 음… 이번 사순절 기간동안엔 좀 더 지혜로와져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해야 지혜로와지는건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지혜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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