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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5 2010

사순절 이야기<32> 2010 사순절 = 드렁큰 타이거 ??

어제(수요일)는 유콘에 온 후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날 중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에 취업이 된 가장 큰 이유가 유콘 스탬포드 캠퍼스에서 위험관리 석사과정을 새롭게 만드는 데 강의할 사람이 필요해서 뽑았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은 듯 합니다. 사실, 한국에서 지하철 2~3개 갈아타면서 1시간 반 거리를 잘도 돌아다녔었는데, 잘 닦여진 도로를 가진 미국에서 편안하게 자가용 몰고 2시간 약간 모자란 거리를 왕복해서 운전하는게 그렇게 힘들진 않을거야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은근 피곤하네요. -_-;;

그렇습니다. 어제는 그 위험관리 석사과정의 괴로운 서막을 알리는 이벤트가 스탬포드에서 열렸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비밀스러운 (어떤 학생들을 뽑을지… 과연 아시아 학생을 뽑아도 취직을 잘 시킬 수 있을지…) 토크들이 오고가고, 이 과정에 관심이 있을법한 퓨처학생들과 싸바싸바해서 일꾼들을 이 과정에 보내줄 능력이 될법한 기업체 관리자님들에게 열심히 쎄일즈를 해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쎄일즈 하는데, 멀뚱멀뚱 주섬주섬 … 이해하시죠? -_-;;

장장 6시간 이상을 영어로 토론하고 쎄일즈하느라 지쳤는데, 옆옆옆옆옆방 대만 친구가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또 다시 2시간 가까이를 운전과 영어 멀티태스킹에 시달렸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렸을 때 느끼는 현기증이 몸을 감싸서 얼큰한 라면으로 달래고서야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신변잡기 떠드는 거랑 제목이랑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사실, 사순절과 관련해서 모두가 글을 써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그날 고민해 보았습니다. 사순절… 사순절… 사순절… 그런데, 자꾸 반복하다 보니깐, 술사저ㄴ… 술사저ㄴ… 술사저ㄴ… 이거랑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보니, 이 사순절 기간이 고행을 연상시켰던 것 같은데, 예수님께서 어리버리한 인간들이 이해하는데에 어려울까봐, 인간들아… 사순절이란 너네들이 술사저… 술사저… 할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기도하라는거야라는 예수님의 함의가 있진 않았을까…

그렇습니다. 오늘 전 술사저… 술사저… 기분이었습니다. 이걸 이겨내야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거겠죠? 그래서, 전 2010 사순절이 드렁큰 타이거 (2010은 호랑이 해)다라는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2010 사순절을 겪으며 더욱 성장하길 바라면서…

지금까지 0070 (007빵: 007서방의 약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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