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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 2014

사순절이야기-36 “흔들리는 나”

(강재구씨와 함께 사는 배재희가 쓴 글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지?”
“누가 이럴 때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면 참 좋겠다.”
살면서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하고.
이런 안내를 해준다면 세상 살기 참 쉽겠다고 말이죠.
힘든 일을 겪을 때 마다 그런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미국에 있는 1년 동안 성경공부 모임을 하면서 혹시 성경을 지금쯤 읽으면 삶의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예수님을 본받고 사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실현시킬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이 생기고 믿음과 구원과 영생이라는 말들이 저를 더욱 고민하게 하였습니다.

어느 순간 제 믿음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고 남들은 쉽게도 믿어지는 것들이 왜 나는 그게 잘 안 되는 걸까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고민하는 과정에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책 속에 답은 없다. 고민하는 과정 그 자체와 스스로 선택하고 실천하는 그 모습 그 자체로 하나님 나라가 나타날 수도 있겠다는 작은 믿음을 말이죠.

내 주변 사람을 자세히 살피고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내가 서 있는 바로 그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늘 자신을 돌아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잘 살아가는 것. 작지만 소박한 것에서 시작하는 나의 일상이 어쩌면 내가 찾아 헤매던 그것일 수 있겠구나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쁘게 쫒기며 살아가던 삶을 잠시 쉬고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과 맑디 맑은 공기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인 나무들과 땅과 동물들과 함께 지내며 제가 찾은 나름 소중한 생각들입니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살게 된다는 말을 잊지 않게 해주고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마음속의 다짐도 다시금 기억나게 해준
제 생에 잊을 수 없는 좋은 사람들과 지낸 스토어스에서의 1년동안의 기록입니다.

‘흔들리고 있는 나,
고민하고 있는 나,
그 속에서 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나,
그것을 즐겨보려 하는 나.‘
고난 주간을 맞는 저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제가 본 나눔에 대해 생각해보는 멋진 애니메이션 하나 소개합니다.
아이들도 무지 좋아해요.
음악도 내용도. 꼭 보세요. 강추.
구름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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