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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2 2012

사순절 이야기 (17) – 지향점

안녕하십니까 다들… 조명진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순절 이야기를 해야 하네요.

잊어버리고 있다가 생각이 나서 지금 급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지향점이라고 했는데, 사실 요즘은 저한테 지향점이 없어요.

지향점은 제가 살아오면서 항상 따라 다닌 그런 존재입니다. 1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94년, 그 때부터 저에겐 지향점이라는 놈이 항상 따라 다녔네요.

10년후의 지향점을 항상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달려왔지만, 중간중간에 길이 바뀌기도 하고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했네요.

그 첫 예가 고등학교 진학 때였습니다. 부모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제 마음대로 공고 진학을 선택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지향점을 향해 간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어쨌든, 다시 지향점을 잡았습니다. 그 땐, 어린 마음에 단순히 ‘유학’ 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던 거 같네요. 그게 고등학생 때, 저의 지향점이었죠.

물론 그렇다고 그 지향점을 위해 열심히 했느냐, 그건 아니죠. 그 땐, 저도 사춘기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금 지향점을 바로 잡습니다. 1학년때 부터는 아니고, 군대를 다녀온 2001년부터 지향점을 바로 잡았네요.

그때부터는 구체적으로 ‘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여, 영어공부도 해보고, 어학연수도 다녀와 보고 그랬지요. 허나, 또 길이 바뀌더군요. 갑작스런 일로 인해, 2005년에 회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참, 지향점을 잃고 방황하는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처음 1년은 정말 신입사원처럼 살았습니다. 회사 출근해서 멍때리다가 대충 일 배우고 퇴근하고 동기들이랑 술마시러 다니고… 그런 방탕한 생활이었죠.

그러다가, 2006년에 다시금 지향점을 향해 매진했습니다. 아마도 후배 녀석이 미국에서 연구를 하는 모습이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2006년은 정말 시간관리를 열심히 했던거 같습니다. 회사 점심시간에 남들 다 게임하거나 잘 때, 나름 토플 준비한다고 고생했던 생각이 나네요. 퇴근하면 보통 밤 11시 30분이었는데, 집에 가서 또 안되는 영어 잡고 새벽 2시까지 달렸고…

그러고 다시 7시 30분까지 출근하고… 뭐 그런 생활이었죠. 물론, GRE 때문에 일본에까지 가서 시험보고 오고 그랬네요. 다시 유학 준비하라면 도저히 못할꺼 같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참 그놈의 유학, 박사 학위라는 것이 뭐시길래, 제가 그토록 달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지향점을 잃은 채, 즐거움을 잃어가네요.

하여, 다시 지향점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항상 10년 단위로 지향점을 만들었으니까, 이번에는 좋은 가족 만들기로 할까 합니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 결혼도 생각해야 되고, 교회 애기들 보면 저도 저런 애기 있었음 좋겠다라고 생각하니까… 좋은 가족 만들기 좋겠네요.

10년 후면, 저도 40대 중반쯤 되니까, 괜찮은 지향점인거 같습니다.

그때는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생각하는 그런 좋은 사람이 많은 곳에서 좋은 가족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뭐, 공대생이라 두서없이 썼습니다. 그닥 재미있는 내용도 아닐꺼구요. 뭐, 그래도 써보니까, 새로운 지향점도 생기고 괜찮네요.

사순절인데 이런 얘기나 하고, 이상할 수도 있으나, 우리 교회가 원래 그러니까 교회분들은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제가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 지향점을 가지고 거기에 미쳐보자.” 입니다. 어, 어색한가? ㅡ,.ㅡ; 암튼 그렇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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