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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 2014

사순절 이야기-12 “아빠의 소망”

2009년에 1년동안 기거했던 이성준입니다.
작년에는 결석을 해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꼭 쓰고 말리라…라는 마음가짐으로요.

얼마전 경은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경은이는 유쾌발랄하게 잘 자라주어, 해가 갈수록 저의 부부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지요.
그래도 초등학교에 가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평소 자식에게 무관심하다고 핀잔을 듣던 아빠였는데, 입학식에도 다녀왔습니다.
하루하루 친구들과 선생님과 어찌 보냈는지 궁금합니다.
경은이 엄마는 여전히 휴직중임에도 불구하고 딸 덕분에 매일 학교에 다니는 느낌이 든다고하네요.
경은 엄마와 함께 1학년 학부형이 된 주변 엄마들 모두 저녁만 되면 피곤함을 호소한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라는 모습 중 초등학교 입학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 같습니다.
찡찡거리는 횟수도 부쩍 줄어들고,  세 살 밖에 되지 않는 동생을 돌보기도 합니다.
오늘은 동생이 뺏어간 레고를 돌려받지 못해 달라고 소리치더니 이내 눈물을 흘립니다.
애틋해서 때리지도 뺏지도 못하겠더랍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어릴적 경은이의 모습은 없어지겠지요.

저는 유년시절 부터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역할은 정확하게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그 역할은 기둥이겠거니.. 하고 삽니다.

아이가 크면 소위 생각주머니가 더 커지고 신체는 성숙해집니다.
그런데 아빠인 저는 흰머리가 더 늘고 몸 여기저기는 고장이 나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겠지요?
발전은 커녕, 현재의 자리를 지키기도 어려운 사정들이 생길겁니다.
비록 느는것은 뱃살뿐이더라도 다방면에서 발전하는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경은엄마의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실천적인 방안은 전혀없고 두리뭉실하다고 핀잔을 들으며 publish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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