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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 2008

생활의 지혜: 미국서 교회나가기

오늘따라 작업중인 페이퍼가 유별나게 꼬이네요. 그동안 소홀했던 한타 연습겸 생활의 지혜 하나 더 올려봅니다. 제목은 “미국서 교회 나가기.” 워낙 예민한 주제이고 여기도 한 교회의 홈피이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려고 노력했슴다. 혹 읽으시는 분들 개인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신앙인의 넓은 아량으로 그냥 봐주세요. 육체적/정신적 테러를 제외한 비판적인 댓글이나 반박 메시지는 언제든지 환영함다.

1. 미국서 교회 나가기: 개개인에 따라 교회에 그냥 댕기거나 혹은 몸담고 열심으로 봉사하는 이유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겠지만, 한국보다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것이 훨씬 일반화 되어있고 수월한건 틀림이 없는것 같슴다.

A. 지역사회 구심점으로서의 한인교회
첫째, 많은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바,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의 대부분은 신앙공동체의 구실을 넘어 많은이들에게 있어서 생활의 터전이요 큰집임다 (교도소 말고 진짜 큰집있죠 왜… 친척들 모이는). 교민사회의 비즈니스나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이 교회 혹은 성당에서 (꼭 구분하길 원하신다면) 이루어지고 완성됩니다. 그러니 신앙의 문제는 별개로 하더라도 한인교회의 교민사회에서의 역할은 정말 중대하다고 하겠슴다. 교회에 안다닌다고 생업에 당장 지장이 있기야 하겠느냐만은,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웍 없이 교민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것도 사실임다. 그러서 많은분들이 미국안에서 혹은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주하게 되면 교회부터 찿아가게 됩니다. 신앙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경우라도…

B. 교회가기가 쉬워지는 미국생활
둘째, 한국보다 많이 가정중심으로 살게되므로 일요일에도 교회에 나갈 여력이 있고, 또 가족들이 바라는 친분관계도 교회안에서 가정중심으로 많이 생겨납니다. 일주일에 하루건너 술먹고 (그나마 매일이 아니라면) 직장에서 하루 최소 10-12시간 보내고 나면 일요일엔 자야죠… 아무리 아스파라긴 산의 효험으로 그나마 하루에 반나절은 제정신으로 살더라도 일요일에까지 어디가서 맨정신에 마이크도 없이 목놓아 4-5절까지 노래하고 정좌로 한두시간씩 앉아있으라고 하는거 아주 비인간적인 처우임다. 미국에 오자마자 사라져 버리는 그 찬란했던 밤문화… 그 공백을 메워주기 위해 오늘도 예수님은 우릴 위해 사랑과 헌신으로 기도하시나 봅니다. (“할렐루야 하면 아멘! 하세요”)

C. 우리가 도와준다. 꼼짝마라!
셋째, 초기정착에 도움을 줄수있는 잘 훈련된 정착도우미들이 주로 교회안에 포진해 있으므로 미국에 오면서 자연스럽게 교회에 꼼짝없이 잡혀가게 됩니다. 처음에 도움을 받은 교회를 뒤로하고 자신의 삶이나 신앙관에 따라 다른곳으로 떠나거나, 혼인정보등 인생에 더 확실한 도움을 주는곳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물론 종종 있지만, 배호씨의 노래처럼 사랑의 배신자는 언제 어디든 있는법… 초기 정착과정을 통한 교인 낚시는 베드로를 스카우트할때 예수님께서 날리신 멘트에서 보여지듯이 교회의 전통적인 기본전술인것 같슴다.

2. 교회찿기: 교회들도 여러모로 다른 분위기가 있는것 같슴다. 개인적으론 무슨 교회까지 쇼핑을 해야하나 하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많은분들이 자기에게 맞는곳을 찿아 다니시더군요.

A. “옛것이 좋은것이여… 세월아 꼼짝마라” 형
어떤 교회는 가보면 어딘가 옛날 어릴적 한국교회가 생각나는 곳임다. 그동안 한국교회들도 다소나마 변화의 바람이 있었거늘 초지일관 구시대 스탈로 승부하는곳.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중 가장 많은 유형으로 느껴짐다.

장점으론, 만약 고전적인 신앙관을 잘 간직하고있는 분일 경우, 신앙적인 도전없이 한 곳에서 지내는 동안 기도 잘 드리고 신앙생활 얌전히 하다가 다음 목적지로 떠날수 있슴다. 무엇보다도 교회다녀서 복많이 받았다고, 혹은 결국 복주실거라고 믿는분들이 많은 관계로 좋은일이 생기면 기쁨 열배이고 고난이 닥쳐도 흔들림이 별로 없슴다.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공동체 규모나 네트웍면에서 아래 두 스탈의 교회들보다 월등한 인프라를 확보한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세속적인 이득도 함께 올수도 있슴다 (예: 혼인상대 구하기, 자영업 고정고객수 늘리기 등).

단점으론 근간에 들어 기독교의 개독화를 이루어 온 주범들이라는 누명아닌 누명으로, 비 신도및 개혁파 신앙인들 사이에서의 비난의 화살이 빗발치고 있는점임다. 또한 묻지마 신앙에서 비롯되는 지적혼란이 사람에 따라 괴로울수 있슴다. 예를들어, 개인이 가진 상식이나 지적능력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의 논리를 신앙이라는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므로 항상 이중적인 잣대의 지적수준을 사용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슴다.

이 스탈 모임들의 가장 큰 강점은 모든 내/외부의 적을 사탄화 할수 있는 점임다. 어떤 내/외부의 비난도 결국 악마가 사주하는 하나님의 일꾼/자녀 흔들기로 설명이 끝나버리므로 결국 그들이 구축한 패러다임안에서는 항상 백전백승 임다. 근간에 일부 반대세력들의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기는 하나, 대다수 보수적 성향의 신앙인들에게 언제나 꼭 필요한 불멸의 신앙공동체 임다. 자신을 돌아보아 대통령이 장로라는 이유로 가슴이 벅차오르고 그 신실한 영도를 훼방하는 사탄의 무리들을 무찌를수있게 마징가를 보내주소서 하고 기도하고 계시다면 당신은 꼭 이 스탈 교회에 나가셔야 함다. 혹 미국교회로 마음을 정하더라도 될수있으면 Southern Baptist 계열로.

B. “하나님이 주신 머리 도데체 어디다 써먹니?” 형
자유주의 개혁신앙의 영향을 받은 신앙공동체. 심하게 보수적인 신앙인에게 있어서는 이교도보다도 훨씬 나쁜사람들이며 사탄의 사주를 받고있는 심증이 확실함.

장점으론, 세상과 교회의 괴리현상이 적음. 헌금을 안하거나 적게해도 지옥에 안갈수도 있을것 같음. 모르는건 모른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이므로 지적 괴로움이 덜함. 열성팬들의 경우 현실세계에서의 보다 능동적인 행동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간다는 성취감 (물론 쉽지않지만). 타종교에 대한 존중및 탈 배타주의로 지역사회안에서의 자유로운 교제와 네트워킹가능 (물론 잘 풀리면).

다양한 종류의 장점에 걸맞게 단점도 부지기수. 첫째, 그냥 믿으면 되는게 아니라서 학교 끝나도 머리를 또 써야함. 둘째, 교리도 잘 모르는건 모른다고 해버리므로 세력확장의 필수요소인 무대뽀 카리스마의 절대적 부족. 셋째, 소수집단으로서의 규모의 열세 (미국도 여기 동부에나 개혁성향의 교회, e.g., PC U.S.A., UCC, etc., 가 다수이지, 전국적으론 보수교단, e.g., Southern Baptist, 이 훨씬 많다네요). 넷째, 영세한 소규모 공동체인 경우 생활의 구심점으로 삼기위한 인프라 부족 (예: 우리교회 싱글들 어떻게 장가를 보낼지…). 다섯째, 가끔 문제시 되는 보수교단 신도들의 왕따놓기로 인한 사회적고립. AND SO ON AND SO FORTH…

C. “옛날간판 그대로… 그러나 계속 그러면 쓰것어?” 형
보수적인 기조는 유지하되 약간의 근대사조를 받아들임. 대통령이 장로라도 또라이짓 하는거 박수안침. 기복신앙에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나 항상 왔다갔다…

장점: 어디서나 생존이 가능한 변형질의 신앙관. 좋게 표현함 중도주의. 두 극단적인 공동체 스탈의 중간으로서 박쥐의 삶. 하지만 보수적인 신앙관에 조금이라도 더 무게가 실린… 두쪽 스탈 신도들 모두 다 낚시 가능.

단점: 신앙관의 혼돈. 세상과 여전히 멀고먼 교회. 어느쪽의 입장도 결국 확실하게 설명하고 자신있게 지지하지 못함.

필자가 서부에서 지나친 교회들 (미국/한인교회 한개씩)… 그래도 그 공동체속에 있었던 사람들은 위 두 극단적인 스탈의 공동체에 비해 훨씬 더 멀쩡한 정신에 성격도 비교적 덜 모진 인간들… 피스 비 위쥬 & 갓 블레스 유…

3. 맺음말: 어느덧 한타 연습 할만큼 했네요. 교회 근처에도 가지않지만 매일매일 선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하늘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사시는 분들도 많슴다. 교회에 매주가서 눈물로서 신앙을 고백하고 수없이 하나님 아버지를 불러보지만 한손으론 벌써 교회문 나서자 마자 한놈 때려잡을 준비된 분들도 물론 있고요. 어떤 스탈이든 교회가 이세상에 진정한 하나님 뜻 이루는데 충실했으면… 근데 진정한 하나님 뜻에 대한 해석이 너무 제 각각 이어서리…

제한적인 경험과 턱없이 모자른 지식의 산물이니 보충설명 필요하심 댓글 달아 주시고요. 보기싫은 글임 나가시면서 곱게 가지마시고 비판 달아 주시고요. 어느 교회 나가시든, 후에 나가시게 되든, 믿는바 열심으로 신앙생활 하시고 나중에 저승에서 혹시 같은곳에 떨어지게 됨 모두 모여서 다시 함 연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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