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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4 2012

사순절 이야기 (19) – 사회적 책임 마케팅

저의 경우 보통 첫 수업은 과목소개와 함께 학생들의 간단한 자기소개로 시간을 보냅니다.
아무래도 마케팅 과목이니 좋아하는 브랜드와 그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을 대어 보라고 하지요.
보통은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로 그 브랜드 이미지가 본인과 잘 맞아서, 혹은 광고 모델을 좋아해서 또는 자주가면 할인혜택이 있어서 등을 주로 언급하는데요, 그 중 몇몇 학생이 제 예상밖의 얘기를 하더군요.
“동네빵집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지역상생을 위해서입니다. ”
“XX 화장품을 선호합니다. 이유는 동물실험에 반대하고 친환경 용기를 쓰는 회사로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훌륭한 학생이라고 마구마구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

예전에 제가 흥미를 느껴 선택하게된 전공에 대해서 ‘과연 내가 공부하는 것이 사람들을 이롭게 할 가능성은 있는 것인가’ 하는 강한 회의가 들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한 교회분이 조언해주시더라구요, 인간의 욕심에 의해 한없이 악해질 수 있는 영역이 그렇게 되지 않도록 막는 것도 크리스찬의 역할이 아닐까 한다구요.

자원의 고갈이나 환경오염 문제가 피할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최근 마케팅의 추세도 사회적책임을 고려한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대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외면하는 기업들은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으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병주고 약주는 격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겉으로만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말하고 실제로는 도의에 벗어난 행위를 하고 있는 이중적인 기업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을 키워주고자하는 소비자들이 하나둘 늘어간다면 5년뒤, 10년뒤에 가장 신뢰받는 기업은 어떤 기업들이 될까요?
개개인의 인식의 변화가 조금은 더 나은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작은 시작점이 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학생들의 순수한 눈망울에 걸어보며,
저 역시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p.s. 어제 뉴스에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붉은 고기를 매일 먹는 사람들의 수명이 20% 짧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고 하네요. 특히 햄버거 패티에 들어있는 합성첨가물이 불에 그을리게 되면 발암물질이 될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보던 친정엄마와 함께 햄버거를 좋아하는 채원이 아빠 걱정을 하였지요. 코스코에서 오이랑 토마토를 사서 잘 먹고 있다는 말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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