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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9 2015

사순절 2015 – 열 일곱번째 이야기

<< 좋은아빠 되기놀이 >>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09년 10월부터 약 2년동안 Uconn의 기계공학과에서 Post-Doc 생활을 했던 공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의 서현규입니다. 목사님과 저희 가족을 아시는 분들, 또 Storrs Korean church라는 공통 분모를 공유하시는 모든 분들의 건승하심을 기원드립니다.

저는 요즘 좋은 아빠 되기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최근 제가 느끼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저의 노력은 결국 제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 듯 합니다. 또한, 그 동안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인생의 몇 안 되는 좋은 기회라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사실 좋은 아빠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몰랐습니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 많은 부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아빠?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바람과 그렇게 되겠다는 처음의 각오를 매일 되짚어 봅니다만, 이런 저런 일상의 일들로, 또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의 시간에 조금씩 소홀해 지는 저를 발견합니다.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바깥일과 가정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해야겠지요. 방학 동안에는 프로젝트나 다른 일들 때문에, 또 요즘은 개강이라는 이유로… 날마다 늦게 귀가하면서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좋은 아빠’라는 타이틀에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배운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길에 들어선 것 같으니까요.

가끔 돌도 안 된 아이의 행동에서 제 자신의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 행동을 고칠 때라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단점 등 있는 그대로의 아이 모습을 통해 비로소 자신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제 자신의 인격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코스라는 것이 육아라는 것이 요즘 느껴집니다.저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하다 보면 자신이 전보다 성숙해지고 행복해졌다는 생각도 들겠지요.

아무튼 제게 주신 이 선물을 올바르고 성실하게 키우려 합니다. 다음에 여러분들 만나 뵐 때는 아이는 물론 한창 더 성숙해진 제 모습을 보시겠네요. ㅎㅎ

건강들 하십시오!

서 현 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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