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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 2015

사순절 2015 – 세번째 이야기

“2015 사순절 세번째 이야기” – 2015년 2월 20일 금요일

2015년 사순절 셋째날 저는 공항에 앉아있습니다.

미주희망연대 LA 사무소 개소식이 있어서 LA 에 가려고 합니다. 또한 어떤 분이 미주희망연대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드신다고 본인 소유의 땅 40에이커를 기증하시겠다고 해서 직접 만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기 위해 LA 로 갑니다.

물론 먹고사는 일에 매여있는 저로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돈을 벌어야 하는 날인지라 가능하면 벌 수 있을 때 벌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살고자 하지만 이번은 어쩔수 없는 경우인지라 돈 버는 일을 잠시 포기 하고 LA 행을 결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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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시간으로 저녁 일곱시에 개소식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기에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더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소식 시간에 가장 인접하게 도착 하는 오후 한시 항공권을 예약 한 것은 그렇게 하면 새벽에라도 나가 일을 해 돈을 벌수 있으리라는 얕은 생각에 근거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벽일을 끝내고 공항에 도착해 보니 오후 한시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가 한시간 넘게 지연 되었고 그러더니 마침내 캔슬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오후 한시 비행기를 대신 해서 오후 여섯시 이후 비행기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로 인해 공항에서 여섯시간 넘도록 꼼짝없이 붙잡혀 있게 되었고 그 결과 개소식에도 참석을 못하면서 시간은 시간대로 다 내버리는 사태를 맞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것이라면 차라리 새벽 일을 하지 말고 일찍 떠나든지 아니면 아예 저녁까지 일을 하고 떠나도 되었을 것을 하는 후회를 해 보지만 이미 시간은 그렇게 흘러 버렸습니다.

살아가면서 나를 위해 하는 일과 너를 위해 하는 일사이에서 가끔은 갈등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꼭 이렇게 해야 할까?’ ‘내가 아니어도 할 사람들은 많을 텐데’, ‘내가 이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등등의 고민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에이 나도 모르겠다. 그저 나나 잘 살자’하는 생각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어쩌면 이런 생각은 지극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일년 삼백육십오일중에 그저 사십일만이라도 ‘나나 잘 살자’ 보다는 ‘같이 잘 살자’ 또는 ‘남들이 잘살게 하자’라는 고민을 해 보는 시간이 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왜냐고요? 사순절이니 말입니다.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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