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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01 2015

사순절 2015 – 서른 일곱번째 이야기

스토어스에는 아직도 가끔 눈이 내린다고…
목사님 설교중에 들었습니다.

이곳 제가 살고있는 여수에는 봄꽃이 한창입니다.
광양매화마을에서 시작된 청매화 홍매화를 시작으로 구례 산수유꽃, 여수에도 수줍어 보일듯말듯 분홍빛의 진달래,
백목련 홍목련 , 노오란 개나리, 보라색 제비꽃, 빨간동백꽃,
황홀할만큼 하얗고 깨끗한 벚꽃봉우리,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너무 예쁘게 봄을 열고 있네요.

너무도 그리운 스토어스를 떠나온지도 벌써 10개월이 되어갑니다.
우리 목사님과 교회식구들과의 만남은 저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쁜 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귀국할땐 나름 제자신의 삶의 모습을 많이 바꿔야겠다는 아주 야무진 결심을 했었지요.
가만히 있지만 않고 행동하고 목소리를 내며 살아가겠노라고…
하지만 저의 타고난 성품과 이제까지 살아왔던 내자신을 일순간에 바꾸기란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어요.

고통받는자가 있다면 그들앞에 가서 함께 해야 하는데…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자에게 다가가 그들과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배고픈 사람이 있으면 그들에게 내빵을 나누어 주고싶은데…
정의가 바로 서야할 곳이 있다면 그들과 함께 힘을 보태야하는데…
마음속으로만 고민하고 갈등하며 사순시기를 보냈고
고난주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에는 이런 저의 모습을..
예수님의 십자가아래 내려놓고 싶습니다.
저의 뜻과 생각, 저의 부끄러운 모습을 온전히 내려놓고
예수님의 뜻과 생각으로 저의 영혼이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저는 할 수 없지만…
제가 바라면
하느님께서 들어주시겠지요?

-김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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