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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 2014

사순절 이야기-40 “나는 믿는다.”

믿으면 안된다.

을사오적들이 그랬다.
대한제국을 지킨다고 하고, 자기들만 잘 살겠다고 을사늑약에 도장을 찍어 버렸다.

이승만이 그랬다.
수도서울사수를 발표하고, 자기만 살겠다고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도망쳐버렸다.

박정희가 그랬다.
민정이양을 내걸고 쿠데타를 저지르고, 자신만의 영구집권을 위해 유신독재로 민권을 짖밟아 버렸다.

전두환이 그랬고, 이명박이 그러더니

박근혜까지 그랬다.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나불대더니, 자기 자리를 지키겠다고 모두 거짓을 만들어 버렸다.

그러니 세월호 선장도 그랬다.
움직이지 말고 남아있으라고 하고, 자기만 살겠다고 승객들을 모두 남겨둔채 혼자 도망쳤다.

나만 살면된다.

불법선거 불법당선도 책임지지 않는다.
간첩조작도 책임지지 않는다.
대충 꼬리 자르기만 하고 나만 살면 된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국정원장이 꼬리를 자르고, 법원이 고개를 돌리고, 검찰이 주구가 되고, 경찰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선장이 배를 버리고 도망가는 세상…
국민은 죽거나 말거나 나만 살면 되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승객을 위해 목숨을 버린 스물 두살 여승무원이 있고, 제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생님이 있기에 아직은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이 민족과 백성들을 버리셨나이까?’ 하고 울부짖지 않으련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 든 곳에서 자신의 목숨을 버려 세상을 떠바치고 있는 민중들이 있기에 아직 나는 믿는다.

그들이 희생되지 않는 세상, 그들이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
남은 자들에게 던지고 간 고귀한 생명의 절절한 외침이다.

그들이 부활하는 날이 곧 오리라 나는 믿는다.세월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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