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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 2010

사순절 이야기 <34> 2010 사순절 – 노후 이야기..

사순절, 무슨 이야기로 풀어볼까 고민한 끝에,
피곤한 머리에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천성적으로 게으른 탓에, 귀국 후 오늘 토요일에서야 어머니, 유여사를 뵙고 왔습니다.
전남 영광을 대구에서 가는건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볼 수 없는 다이나믹한 88고속도로를 한 3시간은 달려야 갈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요즘의 농촌은 젊은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유여사께서는 70중반이신데 매우 젊으신 편이시랍니다.

오랫동안 도시에서 뼈빠지게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고
뒤늦게 농업으로 다시 변신하셨죠.
60도쯤 굽어진 허리와 조금 걸어도 숨이 차오르지만,
농촌에 계시면 마음은 편하시다 하네요.

당면한 심각한 도시의 노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대부분의 노인분들은 폐지 주워서 파시거나
종로 공원에 모여 시간을 보낸다 하지 않습니까?
폐지가격도 내려가서 이것도 급감했다고 하는군요.

아무튼, 시골에 가면 늘 사는게 뭔지를 생각하곤 합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중요한 국면인 죽음에 대해 연상하기도 하고,
이래 가다가 내가 먹을 쌀도 없지는 않을까?
 
한국의 농업은 비도 없고 증발하는 물만 있어
마를것이 뻔한 강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군요.
제가 생각해도 농업은 별 볼일 없는 그러한 존재이죠.

제가 가진 확신중에 하나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밀가루는 죄다 농약이 있는지,
한국에서 경은이가 좋아하는 빵만 먹으면 장이 민감한 아침에는 쭉 빼곤 합니다.
식량이 곧 무기가 되는 시점에는 또 다른 국면이 될것 같습니다.
한때 원자재가격이나 국제곡물가격이 지 마음대로 움직일 때보다 더 상황이 심각해지면…

한국은 어느한쪽으로 집중육성하고 나머지 찌끄래기는 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소수나 정치적으로 약한 의견은 곧 잘 무시되지요.

기본에 충실하되 집중육성하는 그런 날이 오길 희망합니다.
사람으로 따지자면, 겸손하면서 노력하는 인간형으로 표현 할 수 있을까요?

따라서 훗날은 자연적인것이 분명 대세가 될것 같습니다.

머릿수도 없긴 하지만, 훌륭하신 국내 탑스쿨 교수님은 자재분들을 많이들 외국에 보내신다 하는군요.
이래 검증된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교는 퇴출된다 하니..
앞으로 한국에서 밥그릇 경쟁은 더욱 세질듯 하군요.
차라리 일찍 퇴직하고 근처에 농사나 지을 땅에 투자할까요?

(농사는 가끔 경험해봤지만, 이 게으른 습성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고,
국가에 헌신하다 다친 허리때문에도 되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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