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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9 2011

사순절 이야기 (18) – 쓸데 없는 걱정

아래 글은 김재한씨께서 보내주신 글입니다.

작년 초 부터 참으로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모든 분들이 그렇듯 저또한 ‘미국에 와서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부터 ‘와이프가 과연 운전을 할 수 있을까’에 이은 ‘은재가 유치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까지..

대부분의 걱정이 쓸데없는 걱정으로 판명된 후 몇달 전, 저희 가정에 최대 걱정거리는 은재를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울어도 몇주 지나면 괜찮아요’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스트레스를 주고싶지 않았기에 한국어 유치원부터 참으로 여러가지 옵션을 알아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처음엔 데려다 주고 나면 소리없이 구슬피 우는 은재가 눈에 밟혀서 참으로 나가기가 힘들었네요.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모기만한 목소리로 ‘바이~’라고 말하는 은재를 보며 희망을 가졌죠.

지난 주일날 교회를 가는길에 은재 유치원을 지나가니 ‘학교야 안녕~ 내일봐~’라고 목청껏 외치는 딸아이를 보며 ‘참으로 쓸데없는 걱정으로 스트레스를 받았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감당할 만한 시련만 주신다’라는 말씀을 구지 되뇌이지 않아도 지금 갖고 있는 엄청난 시련과 걱정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이런 작은 걱정거리로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웃으면서 말하겠지요. ‘그 땐 참으로 별 것 아닌 것으로 걱정했는데 말이야.’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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