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3월 11 2009

부르짖음 – 3/9

앤디가 돌아왔다.
아버지 장례를 위해 로드 아일랜드에 간지 몇주만에 피곤을 뚝뚝 떨어뜨리며 일터로 돌아왔다.

앤디 아버지는 이십대 초반에 앤디를 얻고 앤디가 다섯살 되던 해에 이혼을 한 후 줄곧 혼자 살았다고 한다. 이혼을 했지만 늘 가까이 살았던 앤디 아버지는 손재주가 좋은 전기공이었다.
어려서는 앤디에게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주기고 했고 앤디가 결혼을 할 때는 결혼선물로 식탁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앤디의 기억에 아버지는 늘 혼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었을 뿐, 자기와 같이 놀았던 기억은 없었다. 아버지는 낚시를 무척 좋아해서 쉬는 날이면 항상 낚시를 갔었지만 늘 따라가고 싶어했던 앤디를 한 번도 데리고 갔었던 적은 없었다.

그러던 아버지는 앤디가 시드니를 낳았을 때 병원에 찾아와서 시드니가 자라면 낚시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앤디 아버지는 이제 다섯살이 된 시드니를 데리고 낚시를 갈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죽음의 사슬이 나를 휘감고
파멸의 파도가 나를 덮쳤으며,
스올(무덤, 죽음)의 덫이 나를 낚았다.
내가 고통 가운데서 주께 부르짖고,
나의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그의 성전에서,
나의 간구를 들으셨다.
주께 부르짖은 나의 부르짖음이,
주의 귀에 다다랐다.
시편 18:4-6

앤디 아버지가 쓰러졌을 때 앤디 엄마 캐티가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Mr. Chang, I know that you are the man of God, could you pray for Andy’d dad?.”
나는 물론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그렇게 했다.
그리고 몇일 뒤 앤디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사슬에 휘 감기고, 죽음의 덫에 낚일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사슬에 휘 감기고, 죽음의 덫에 낚였을 때 살려 달라고 부르짖는다.
사람이 누구나 죽음의 사슬에 휘 감기고, 죽음의 덫에 낚여 살려달라고 부르짖을 때
사람의 간구는 주의 귀에 다다르고 하나님은 언제나 그 간구를 들어주신다.

사순절,
예수의 살려달라는 부르짖음은 하나님의 귀에 다다랐고 하나님은 십자가로 대답하셨다.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