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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5 2011

만일 그를 그대로 두면

가야바라는 자가 있었다. 예수당시 대 제사장이었던 자이다.

성서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예수 당시 이스라엘의 경제는 로마, 왕족 그리고 제사장 계급에 의해 소유 되었다고 한다. 이는 이스라엘에 있어서 유대교가 단순히 종교를 넘어선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일반 재판권 까지도 유대교 제사장들이 쥐고 있었을 정도였다고한다. 가야바는 그런 제사장들의 우두머리이다. 말 그대로 권력의 핵심에 선 인물이다. 이 가야바의 장인은 안나스라고 하는 자이었고 안나스 역시 대 제사장이었다고 한다. 세습된 권력으로 종교를 이용해 민족을 지배하고 있는 자이다.

예수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 통치를 받고 있었다. 그리고 유대교 제사장들은 로마 권력에 빌붙어 민중에 대한 직접적 통치권을 위임 받았다. 로마는 지긋지긋한 유대 식민지 백성들을 직접 다스려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고 유대교는 종교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로마의 권력을 등에 업고 백성들 위에 군림 할 수있었다. 로마의 힘과 유대의 종교가 야합한 결과였다.

일제의 권력을 등에 업고 같은 민족을 탄압과 지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자들이 있었다. 그런 자들을 친일파라고 부른다. 박정희가 그랬으며, 백선엽이 그랬었다. 미국의 힘에 빌붙어 동족을 지배의 대상으로 삼았던 자들이 있었다. 그런자들을 종미파라고 부른다. 이승만이 그랬었다. 친일파든 종미파든 그들의 공통점은 남의 권력에 빌붙어 자기 백성의 피를 빨아먹으며 살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을 위해 남의 권력의 개가 되기를 자처했던 자들이었다는 것이다.

대 제사장 가야바가 예수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을 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예수가 ‘옳은 일을 하다가 박해를 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도 들었다. 지금껏 어떤 선지자들로 하지 않았었던 말들을 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예수가 기적을 행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병자를 고치고, 굶주린 자들을 먹였다고 하더니 마침내 죽은 사람을 살렸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드디어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따르는 백성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소문까지 듣게 된다.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율법주의자들이 예수 사건에 대한 대책을 논의 하기 위해 허겁지겁 모였다. 그들이 소리친다.
“예수라는 사람이 많은 기적을 나타내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겠소? 예수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누구나 다 그를 믿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로마인들이 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짓밟고 말 것이오!.”

강대국에 빌붙어 부와 권력을 세습 받은 자들이 말한다.
“민주주의를 말하면, 평화와 통일을 말하면, 광우병 위험을 말하면, 민족의 자존심을 말하면, 제주 해군 기지의 부당성을 말하면, 평등 사회를 말하면, 노동권 보장을 말하면, 자유과 인간의 권리를 말하면, 무상 급식을 말하면, 보편적 복지를 말하면, 천안함 사건의 의혹을 말하면, BBK 사건의 진실을 말하면, 사대강 사업의 허구를 말하면, 이명박 정부의 부정과 불의를 말하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누구나 다 그 말을 듣고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이 처 들어와서 우리 땅과 민족을 짓 밟고 말것이다.”

그러자 대 제사장 가야바가 말한다.
“당신들은 그렇게도 모르겠소?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도 모른단 말이오?”

그러자 이승만이, 박정희가, 전두환이 말했다.
“우리가 쥐고있는 권력과 재물을 잃는 것보다 자유와 정의, 인권과 민주, 평화와 통일을 말하는 자들이 대신해서 죽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모르느냐?”

가야바는 예수를 죽였다. 민족을 살리겠다는, 땅을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예수를 죽였다.
하지만 예수가 죽은 후 삼십여년 만에 유대는 그 땅과 민족을 모두 로마에게 짓밟히고 말았다.

이승만은, 박정희는, 전두환은 구국의 일념이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백성들을 죽였다.
하지만 나라와 민족을 지켜 낸 것은 그들을 죽인 권력자들이 아니다.
나라와 민족을 지켜 낸 이들은 권력자들에게 죽임을 당한 백성들이었다.

이명박 정권이 말한다.
“만일 그들을 그대로 두면…”

예수를 죽인 가야바의 역사가 이명박 정권에게 말한다.
“그들을 그대로 두어라, 그들이 민족의 자존심을 말하게 두어라, 그들이 평등 사회를 말하며, 노동권 보장을 말하며, 자유과 인간의 권리를 말하며, 보편적 복지를, 불의와 부정을, 정의와 평화를 그리고 통일을 말하게 두어라. 만일 그들을 그대로 두면 그들이 땅과 민족을 지키려니와 그렇지 않으면 너로 인해 망하리라”

장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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