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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05 2017

2017 사순절 이야기 (4) – 포도원의 꼰대

아래에 쓰는 이야기는 감사하게도 우리 교회에 적용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제가 평소에 한국 교회에 대해 담고 있었던 생각입니다. 스토어스 교회에 발을 담근지 6년 이상이 되어 어느새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게 되어 제 스스로를 다잡고, 향후에도 지금같은 생각을 갖고자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코흘리개 시절부터 교회밥을 몇십년이 넘게 먹고 이런저런 교회일을 하며 자란 저는 슬프게도 한국 교회를 참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교회 내에서 패거리를 나누어 친목질을 하며 서로 거룩한 척 하지만 알고보면 천박한 그들의 문화를 싫어하며, 집사, 권사, 장로, 목사의 이름표를 달고 고귀한 척 하지만 뒤를 돌아서면 그냥 동네 아저씨 정도만도 못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나미가 떨어져서 대학교를 들어간 후부터 교회에 발걸음을 거의 끊다시피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까지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며 교회를 섬겼던 저기에, 지금 제 모습을 보고 놀라는 예전 친구들도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 중 마태복음에 나오는 포도원 이야기가 있습니다. 새벽부터 하루종일 일한자와 저녁에 문닫을 때 쯤 와서 일한자에게 동일한 품삯을 준 주인의 이야기는 보통 한국 교회에서 목사들이 새신자를 꼬시며 ‘넌 다른 사람들보다 교회에 늦게 왔지만, 열심히만 하면 이 일꾼처럼 다른사람과 같은 천국의 보물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할 때 인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우리들 모두가 나이를 얼마를 먹었던 간에 포도원 문을 닫기 바로 전에 들어온 일꾼들이 아닐까 합니다. 길게보면 아브라함과 이삭 시절에, 그리고 짧게 보면 조선시대에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파하며 예수를 알린 그들에 비해서 편하게, 혹은 우연히 예수를 접하고 교회생활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에 비해 고작 몇십년 교회를 출석하였다고 해서 ‘나는 너희완 다르게 교회 짬밥이 많으니 나를 우대해라’라고 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포도원 문 닫기 바로 전인 5시 58분에 들어온 주제에 5시 59분에 들어온 일꾼에게 어줍잖은 훈계나 늦게왔다는 질책을 하는 꼴인것 처럼요.

 

육아 책을 보면 아이를 대할 때 나보다 나이나 경험이 어려서 내가 계도해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에서도, 또한 교회에서도 이 말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된 자로서 나중되고, 나중된 자로서 먼저 된다고 하였으니, 상대방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내 나이만 믿고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으니 내 말이 옳다고 주장하는 꼰대짓은 없어져야 할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런짓을 하는 저를 발견하시거든 주저하지 말고 ‘꼰대짓 하지 말라’라고 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단순히 일요일에 할일 없어 교회에 몇십년 출석한 경험으로 목에 힘주며 지 잘났다고 하는 사람들을 예수가 보면 ‘이딴것들을 위해서 내가 십자가에 매달렸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까 걱정되는 요즘 입니다.

2 comments

  1. Jaehan의 프로필 사진
    Jaehan

    “꼰하마” 좋네요 ㅎㅎ

  2. 삯꾼의 프로필 사진
    삯꾼

    “꼰대 짓 하지 마라!” 클럽 하나 만들까요?
    저도 가입하렵니다.

    예수의 ‘자괴감’ 해소를 위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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